주요기업들이 대공산권, 특히 북한관련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기구의
확대개편작업에 나서고 있다.
동구권과 중국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대공산권 교역범위및 대상이 소련/북한
등으로 까지 넓혀지고 또 새해들어 이들국가의 대한 협력의지가 가시화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효성그룹의 경우 올들어 효성물산의 특수사업부조직을 1과 2과 3과로 나누
어 확대하는 한편 이 부서의 인력을 크게 늘렸다.
효성물산은 종전 특수사업부에서 개인이 각국가별로 공산권 관련업무를 맡
아왔는데 이번 조직확대로 1과가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권을, 2과는 동
구권을, 3과는 지역에 관계없이 각종 프로젝트를 맡도록 했다.
효성은 또 대북한 관련업무등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특수사업부내 외국국적
을 가진 직원을 많이 채용하기로 하고 최근 2명의 미국인 전문가를 특채했다.
삼성그룹도 중국시장개척활성화를 위해 그룹차원의 대중국전략위원회를 구
성, 위원장에 이필곤 삼성물산사장을 11일 임명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대동구전략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가까운 시일안에 대소련
및 대북한 전략위원회의 운용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종합상사내에 2명의 중역을 고문으로둔 사업개발부를 신설,
현재 9명의 관련직원으로 대공산권 사업을 전담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련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대로 이 부서
의 확대개편 작업에 착수, 직원을 20명으로 늘리고 그룹차원의 새로운 북방
관련 조직정비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럭키금성그룹은 럭키금성상사와 금성사2개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공산권 진
출을 위한 조직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럭키금성상사의 경우 현재 과단위의 특수지역담당조직을 2월중 부 또는 실
단위로 승격시킬 계획아래 관련전문인력을 크게 늘렸다.
금성사도 올들어 대공산권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중역급을 팀장으로 구성
한 "동구권 태스크포스"를 확대, 지금가지 5명으로 되어있던 이 기구의 위원
을 이미 7명으로 늘렸다.
쌍용그룹은 올들어 (주) 쌍용 기획실 산하에 소련과 북한데스크를 각각 신
설했다.
이로써 쌍용의 기획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만들어진 중국및 동구데스크
에 이어 모두 4개의 공산국관련 데스크를 거느리게 되었다.
쌍용은 이들 각 나라별 데스크를 통해 현재 각종정보수집과 수출입 가능품
목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현지지사 및 사무소설치방안도 구체적으로 검
토중이다.
이밖에 대우그룹은 최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무역부분내에 구성
된 지역1팀에 북한업무를 맡겼고 선경그룹은 가까운 시일안에 헝가리 모스크
바 바르샤바등 3개지역에 지사를 신설한다는 방침아래 대공산권 관련 기구의
대대적인 손질을 구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