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이 가속화되고 국제수지 흑자규모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국내기
업들의 해외투자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국내기업들이 재무부와 한은등 관계당국
에 해외투자인가를 신청, 허가받은 실적은 총 253건에 4억8,000만달러에 달
했다.
이같은 해외투자 허가실적은 지난 87년의 109건 3억5,600만달러에 비해 건
수로는 2.4배로 늘어났고 금액기준으로도 34.6%가 증가했으나 건당 투자규모
는 87년의 327만달러에서 작년에는 190만달러로 줄어들어 해외진출이 종전의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까지로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지난해에 해외투자 허가실적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연중 지속된 원화절상과
노사분규에 다른 임금상승등으로 국내에서의 원가상승 압박이 컸던데다 미국
을 비롯한 주요 수출대상국들이 일반특혜관세제도(GSP)철폐와 덤핑관세 부과
등을 통해 대한 무역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어 해외생산기지구축 및 무역규
제회피를 위한 해외투자의 필요성이 증대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와함께 국제수지 흑자폭의 확대로 국내기업들의 투자여력이 커졌고 정부
에서도 해외투자에 대해서는 여신규제를 대폭 완화하는등 국내기업의 해외투
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