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대표적 인권운동가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는 7일 국외 방문으
로서는 3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이 추진하
고 있는 소련의 자유화 정책이 위험에 적면해 있으며 오늘날 소련사회는
사실상 계엄령하에 잇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사하로프박사는 이날 3주간의 일정으로 미국에 도착한 후 가진 기자회
견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최근 집회및 시위를 엄격히 제한하기 위해
악법들이 제정되고 있는 현상을 들어 소련이 "사실상의 계엄령 상태"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집회나 시위에 대한 정부의 허가를 요청하는 신규 악법들을 마구
제정,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법들은 극도로 위험스로운 것으
로 개혁(페레스트로이카)자체를 파괴할 수 있으며 사태를 일변시킬수 있
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같은 개혁 정책이 실패할 경우 세력 확장주의와 오든 인류에
대한 위협이 다시 발생할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 세계는 소련의
현 정치적 개혁정책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하로프는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 그 자체는 순수하고 진실된 것이며
서방을 위한 연극이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