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전역의 대학 및 국방연구소등에서 6,000대의 컴퓨터를 작동
중단시킨 것과 같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침투를 차단할 컴퓨터 백신이 로스앨
라모스 국립컴퓨터연구소의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바이러스가 침투했던 이 연구소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아
내기 위한 두가지 프로그램이 개발중인데 두가지 모두 "컴퓨터 파괴범을 적
발하기 위해 컴퓨터의 기능을 더욱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것.
첫번째 방법은 바이러스 침투 탐지기능을 강화하는 기술로 컴퓨터시스팀의
평상시와 다르거나 이상한 행동을 찾아낼수 있도록 하는것이며, 두번째 방법
은 바이러스 방지 암호, 즉 자체 검사능력이 있는 백신을 만들어 불법사용자
의 접근시 자동적으로 감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문제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대학 및 연구소들의 연구를
지연시키는 불편을 초해하기는 했으나 영구적인 파괴행위를 하거나 기밀취급
컴퓨터에 침투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며 로스 앨라모스 연구소의 컴퓨
터 보안담당 전문가인 지미 매클러리도 이번 사건의 가장 유용한점은 바이러
스가 비기밀, 비민감 분야에만 침투, 이들 바이러스이 침투기술을 조사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컴퓨터 바이러스 대소동의 또다른 교훈은 성혁명에 AIDS가 결
정적장애요소가 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혁명도 이같은 바이러스
에 의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진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문제의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코널 대학원생 로버트 모리스 2세군(23)은 친
구들에 따르면 "컴퓨터 귀신"이란 별명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고있
으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컴퓨터 작업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모리수군이 여러 주일동안 밤잠도 자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바이
러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으며 이 바이러스가 여러 대학과 연구소 컴퓨터들
의 기능을 정지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넘쳐 책상위에서 뛰기까지 했으
나 사태가 너무나 커진 것을 알고는 급히 자신이 만든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지시 프로그램을 연달아 내보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바이러스가 작용한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이의 분석작업에 들어간
컴퓨터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의 높은 지능과 강도에 놀랐다고 말하고 있는
데 모리스군의 아버지이며 미국의 컴퓨터 보안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중 한
사람인 모리스씨는 이번 사건이 컴퓨터의 취약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 사건의 경우 이로 인한 데이타의 파괴는 없었던것으로 밝혀
지고 있으나 보다 악의적인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국방을 위한 통신체계가
파괴되는등 엄청난 사태가 초래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립 랜 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컴퓨터바이러스는 그 성질이 AIDS바이러스
와 매우 유사해 이에 대처하는 최상의 방법은 주의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일으킨 모리스군이 불법 코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짐으
써 특정 프로그램과 데이타 베이스의 접근이 크게 제한될 가능성도있어 앞으
로 크레딧 카드 사용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등 컴퓨터의 2대 특성인 속도
와 보편성 자체가 크게 손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