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구공체)쪽으로 돌리고 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등 이들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은 그동안 수출이
미국에 너무 치우쳐 있어 최근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됨에 따라 수출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럽통합시장이 결국 지역내의 강력한 보호무역장벽이 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 최대의 무역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이들국가들은 아직 구제척인 판단
을 유보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수출가운데 14%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앞으로 미국
보다 더 큰 시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이지역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
적인 측면의 두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유럽시장의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구매력이
보다 확대돼 수출에 도움을 줄것으로 한 상공부가 관계자는 분석했다.
부정적은 측면으로는 동종업종의 합병등으로 한국기업이 거대한 공룡과 싸
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60억달러의 대미흑자를 기록, 미국과 심한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
대만이 유럽통합시장에 거는 기대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긍정과 부정의 양
측면을 가지고 있다.
빈센트 시우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지역에서의 자유
로운 상품왕래는 유럽지역의 제조업자들에게는 상다한 도움을 주겠지만 다른
지역국가들의 진출을 어렵게 할 것으로 분석하고 유럽통합시장은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무역적자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무역장벽이 높
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과 수출업자들의 말에 따르면 홍콩의 경우 유럽통합시장에 대해 한국
이나 대만처럼 그렇게 큰 관심은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홍콩의 무역개발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아직도 92년은 멀었으며 홍콩 수출
가운데 유럽지역이 차지하고있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수출이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편중돼있는 싱가포르 역시 홍콩과 마
찬가지로 유럽통합시장 이후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
인다.
조지 아브라함 싱가포르 상의사무국장은 유럽통합시장과 관련, 92년은 많
은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섬유나 가전제품등 일부 제품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확대될 우려도 없지않으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아마도 관세장벽을 철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현재 EC지역내에 7개의 가전제품공장을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데 삼성의 경우 영국에 전자 밥솥공장과 포르투갈에 컬러TV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서독에서 TV등을 현지생산하고 있는 금성사도 영국에 전자밥
솥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 역시 올 연말부터는 프랑스 현지공장에서 전자밥솥 생산을 시작할 것
으로 기대된다.
대만의 경우 약 70개기업이 영국, 서독, 네덜란드에 수출창구 및 사무소를
개설했으나 현지 공장은 몇개되지 않는다.
대만정부는 보다많은 기업들이 유럽지역에 투자하도록 고무하고 있으며 오
는 92년까지 그 수를 300-600개로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