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섬유, 신발 등 수출주력업체가 새해 수출물량의 가격인상문제를
놓고 각국 바이어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업계는 또 바이어시즌의 절정기에 몰아닥친 원화절상의 어려움을 덜기위
해 수출계약기간을 되도록 단축, 연산 베이스를 분기단위로 줄여 환차손을
더는 문제도 바이어들과 협의하고 있으나 쉽게 결론을 못얻어 애를 먹고있
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발등 일부업계에선 값싼제품의 오더를 포기하는 사례
도 눈에 띠고 있다.
한편 이들 업계와는 반대의 입장인 종합상사의 경우 수출가격을 올리면
마진은 물론 물량마저 줄어 가장 피해가 클것으로 보고 선적기일과 네고일
자를 하루라도 줄이고 있으며 수입비중의 확대, 동구권등 새시장개척,구상
무역등 특수거래형태의 개발등 자구책마련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들이다.
<<전 자>>
가전업체들은 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손을 덜기위해 주요 가전제품의 새해
수출가격을 일제히 인상, 흑백TV와 냉장고등은 5-10%까지 올린다는 전략이
다.
업계는 이같은 방침아래 각국 바이어들과 지금 가격협상을 벌이고있으나
바이어들이 인상률을 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성사는 현재 미국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갖고 내년 상반기 선적물량에
대해 원화절상분을 감안, 연초보다 7-8%가 비싸진 수준에서 주력 가전제품
의 공급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나 바이어들이 3-4%의 수준에서 상담을 마무
리 짓고 있다.
대우전자도 미국등 주요바이어들과 상담을 갖고 있다.
대우는 VTR저급품의 경우 5-6%, 중급 및 고급품의 경우에는 10% 안팎의 가
격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바이어들은 저급품 2-3%, 중급및 고급품 3-4%의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VTR를 공급하는 국가가 한국, 일본, 대만등으로 제한되어있어 저
급품이 3-4%, 중급 및 고급품이 5-6%수준에서 타결되고 있다.
업계는 수출가격인상과 함께 수출계약기간을 지금까지의 연간기준에서 4
개월, 짧게는 3개월가량으로 줄여 환차손을 줄여간다는 생각에서 바이어들
과 이 문제로 협의중이나 쉽게 결론을 못얻어 이 대목에서도 어려움을겪고
있다.
<<섬 유>>
노동집약형인 섬유제품수출업체들은 요즘 바이어와 본격적인 상담을 벌
이면서 2-3%의 미미한 가격인상을 요청하고 있는데도 바이어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발을 받고 있다.
니트류의 경우 셔츠의 평균수출단가가 연초의 타스당 83달러에서 10월말
현재 91달러로 9.6%나 올라 새해 선적분이라도 가격의 추가적인 인상이 어
려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지역은 가격인상요인이 많은데도 오더자체가 크게 줄어 가격협
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올해초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던 직물업계 역시
올해 상담시즌중에는 적자수출을 면하는 수준에서의 가격협상을 유도하고
있는 형편이다.
직물류의 경우 대체로 바이어측에서 가격을 제시해오는 사례가 늘고있는
데 연초보다 낮은 가격을 부르고 있어 업계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대만등지로부터 직물류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국면을 맞고 있는 직
물업계는 수출단가를 10-20센트라도 더 받아내 채산성악화를 막는다는 생
각아래 가격절충을 벌이고 있으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직물업계는 가격인상이 사실상 힘겹게 되자 선적기일을 신용장개설 이후
1개월반-2개월로 종전보다 1개월-1개월반가량 줄여 환차손을 줄이는데 힘
쓰고 있다.
<<신 발>>
화승, 국제상사등 신발업체들도 원화절상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오더량이
크게 줄자 절상폭만큼의 환차손을 메우기 위해 수출단가인상을 추진, 바이
어들과 가격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는 고급품인 운동용혁화,일반혁화의 경우 새해 선적분의 수출단가를
평균 10%안팎 인상된 가격으로 바이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바이어들
이 인상률을 깎자고 나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승은 주요 거래선인 미국의 리복사와 내년도 수출물량에대한 가격협상
을 벌이면서 단가인상을 요구하고있으나 리복사가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공
급받는 빅바이어여서 5%정도의 인상에서 계약을 마무리짓고 있다.
국제상사는 미국 컨버스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운동용혁화 가격을 켤레당
18-19달러선으로 지난해보다 15%선 인상했으나 내년 선적분 수출단가의 추
가인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일부 대형수출업체들은 값싼 포화 고무화등은 원화절상으로 이미 가격경
쟁력을 잃었다고 보고 오더를 받지 않고 있다.
업게는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운동용혁화 일반혁화등은 현재로선 한국
산을 대신할만한 나라가 없기때문에 이들 품목의 가격인상 협상에 열을 올
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