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벌그룹들의 비디오프로테이프 시장진출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
운데 이번에는 미영화제작사들이 이들과의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
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럭키금성, 대우및 선경등 대기업들은 지
난82년이후 중소기업고유업종으로 지정돼 온 프로테이프제작에 이런 저런
편법으로 참여해온데 이어 최근 워너브라더즈및 20세기 폭스등 미 유수의
영화제작사들과 제휴를 맺기 위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다.
가전업체중 가장 활발하게 프로테이프사업을 해온 대우전자는 내년부터
유선TV사업이 민영화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점등을 감안, 얼마전 전문
업체인 세진영상을 인수한데 이어 20세기폭스로부터 작품을 독점공급받기
위한 계약체결을 모색중이라는 것이다.
워너브라더즈의 경우 대한진출과 관련, 가능하면 비디오테이프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와 연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현재 금성사 (주)
선경및 SKC등과 제휴를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스타맥스라는 명칭의 프로테이프 전문업체를 자회사형태로 운영해 오고
있는 삼성전자도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프로테이프 내수시
장에 대한 점유율제고를 위해 외화를 본격수입할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전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프로테이프 관련 외화수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지
난해 7월 국내영화시장이 개방됐으며 최근 VTR의 급속한 보급으로 프로테
이프부문이 황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테이프용 외화수입은 지난해 전년비 22% 늘어난 5,300여편이었는데
특히 대기업에 의한 도입증가율의 경우 70%에 달하는 두드러진 신장을 보
인바 있다.
이같은 제휴움직임에 대해 비디오테이프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70여 전
문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의 편법진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에서 외화도입 채널마저 빼앗길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는 점에
긴장, 이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