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칼럼]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 된다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본격적인 골프의 계절이 오면서 첫 라운드를 나가는 골퍼들이 많다. 지난 겨울부터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레슨받고 연습도 했기 때문에 사기는 매우 높다. 올해는 반드시 라베스코어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들이 보인다.

드디어 첫 라운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연습스윙도 매우 부드러웠다. 그리고 첫 티샷을 날렸다.그런데 공이 날아가는게 안보인다. 탑볼을 맞고는 레이디티로 낮게 날아갔다. 그 순간 심장이 멎는다. "왜 그랬을까?" 동반자들이 안타깝다며 멀리건을 준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또 한번의 샷을 날리는데 결과는 똑같다. 순간 맨붕이 온다.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안난다.

세컨샷을 하러 가서는 그냥 공만 떠서 앞으로 날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스윙을 한다. 그런데 아뿔사! 또 공의 머리를 때려서 뱀샷이 됐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잘 하고 싶은 마음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서가다 보면 이렇게 힘이 너무 들어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3번홀까지는 정말 부드럽게 스윙을 하는 것을 권한다. 아마추어는 프로들처럼 라운드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몸의 근육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스윙을 하려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최소한 10분 이상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빈스윙으로 스윙 근육을 미리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첫홀부터 3번홀 정도까지는 옥심 부리지 말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공이 날아가는 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클럽이 보내준다고 믿자. 방향성만 신경을 쓰고 스윙을 하면 결과는 좋게 나온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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