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원 잇단 갑질 발언 논란…공무원들 자괴감 토로

공무원노조, 공개 사과·의원 부당행위 근절 조례 마련 촉구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강원도의원들의 갑질에 공무원들이 자괴감을 토로하고 있다.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갑질 발언을 한 A도의원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A도의원은 지난 23일 본회의 도정질문을 하는 자리에서 도 국장에게 '콩 까먹던 소리 하지 마시고', '이제 와서 설치니까 문제란 말이에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도정 질문은 이유도 듣지 않고 답변을 자르고 으름장을 놓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A도의원은 갑질 발언을 회피할 목적으로 도청 내부 게시판에만 사과문을 올리고, 오늘 외국으로 출국하려고 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도의원이 갑의 위치에서 을을 대한 사례는 많다"면서 "상임위 회기 중 군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요구하는 관등성명을 대라며 국 과장 창피 주기를 일삼았고, 회기 중 카메라가 꺼진 후 의원이 직원을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도의회 윤리위원회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실정인 만큼 갑질 행동을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의원 부당행위 근절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A도의원은 "사투리를 많이 쓰다 보니 옛날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콩 까먹던 소리 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는 가능한 표준어를 쓰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윤길로 도의원이 공무원들에게 막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해당 도의원은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실에 무단 난입해 공직자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했다"며 "이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제명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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