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4배 이상 증가…확산 방지 안간힘

22개 시군 중 19곳 발생…포항, 안동, 고령, 성주 특별방제
경북도는 기후 변화 등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4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2021년 5월∼2022년 4월까지 11만3천600여그루에서 2022년 5월∼2023년 4월까지 47만6천700여그루로 대폭 늘었다.

또 2023년 5월∼2023년 3월까지 소나무 31만3천900여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피해 고사목 파쇄 등 방제가 끝나면 감염목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도와 시군은 재선충병 확산 저지와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과 예찰 강화, 지역별 맞춤형 방제 등을 추진 중이다.

소나무류 취급 업체 8천203곳을 대상으로 봄철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하고 도내 산림 관련 단체에서 추천한 400명으로 명예 산림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항공, 드론과 지상 예찰을 강화했으며 방제사업비 890억원을 투입해 이달까지 피해 고사목 완전 제거에 힘을 쏟고 있다. 확산 우려 지역을 우선 방제하고 극심 지역은 소나무류 솎아베기와 모두베기 방법으로 앞으로 수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선충병 집중발생지인 특별방제 구역(포항, 안동, 고령, 성주 일원)의 소나무 모두베기 사업지에 한해서는 집중 방제 기간(10월에서 이듬해 4월)이 아닌 시기에도 감염목 제거(매개충 집중 활동기인 6∼8월 제외한 연중 방제)를 한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9개 시군이 재선충병 발생지역으로 분류된다. 도는 영양과 울진을 2019년과 2023년 각각 청정지역으로 환원시켜 금강소나무 군락지 및 백두대간으로의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울릉은 지금까지 감염 사례가 없다.

도는 지구 온난화로 고사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져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또 따뜻한 겨울과 고온 건조한 봄철 날씨로 매개충 밀도가 높아지고 감염 증상이 이듬해부터 나타나 초기 발견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 방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조현애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