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두고 위성곤 "공항팔이 그만" vs 고기철 "8년간 뭐했냐"

서귀포시 후보자 토론회…지역 의료 강화 공통 공약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제2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여야 후보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제주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9일 오후 JIBS제주방송에서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 초청 TV 토론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먼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공약에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고 후보는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되면 서귀포 경제 성장은 물론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제2공항이 계획대로 추진됐으면 내년 개항"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하지만 위 후보는 지난 8년을 무책임하게 보내고, 이번 총선 공약에도 제2공항 건설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위 후보는 서귀포시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지원금 지급 등 일회성·선심성 공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또 제2공항이 추진되지 못한 지난 8년은 원희룡 도정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기본계획이나 고시했느냐"고 제2공항 추진이 안 되는 '탓'을 여당에 넘겼다.
위 후보는 그러면서 "제2공항 추진을 위해서는 구호보다는 실천적 전략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의회·찬반 단체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위 후보는 고 후보를 향해 제2공항만을 가지고 모든 토론을 한다며 "'공항팔이' 그만하라"고 발언했고, 고 후보는 "서귀포시민의 염원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공통 공약인 지역 의료 강화에 대해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고 후보는 "서귀포시에 부족한 의료 인프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 빅5병원 중 하나를 헬스케어타운에 유치하고 위급환자 중증 환자를 우선 치료하게 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곳도 있다"면서도 위 후보가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이 자리에서 밝힐 순 없지만 국회의원이 되면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즉답을 피해갔다.

위 후보는 이에 대해 "대형병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헬스케어타운이 추진됐을 당시 서울대학교 노인병원 등과 논의가 이뤄졌었지만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났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의료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환자 5명 중 1명이 뇌경색 환자로 집계됐다.

뇌 혈전 제거 수술만 받아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지만, 서귀포의료원내 이를 담당하는 전문의가 없어서 전원하고 있다"며 "조속히 담당 전문의를 배치하고 제주대병원이 상급병원으로 지정돼 서귀포의료원과 연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위 후보는 농어업 소득 보장 국가책임제와 청년 우선 고용제 도입 등을 공약했으며 고 후보는 관광청 유치와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지정 추진 등을 통한 서귀포 지역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