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훔쳤다"…가족 같다던 통역사의 '충격 배신'

사진=연합뉴스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전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하기 위해 오타니의 자금을 대량 절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는 "오타니의 변호사들이 불법 사이트 조사 중 오타니의 이름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미즈하라를 비난하며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LA타임스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건에 연루된 자금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로펌 웨스트할리우드의 버크 브레틀러는 성명을 통해 "최근 (불법 도박 사이트의) 언론 조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발견해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저스도 이날 미즈하라를 해고했다고 팀 대변인은 말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을 위해 이번 서울 방문에도 함께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개인 자금까지 유용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미즈하라와 관련됐다고 알려진 인물은 LA 오렌지 카운티 주민인 매튜 보이어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매튜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판을 벌였고, 수사를 통해 전 마이너 리그 야구 선수 웨인 닉, 다저스 출신 야시엘 푸이그 등을 포함해 12명이 연루됐다고 봤다. 수사 당국은 해당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매튜의 자택을 급습하기도 했다. 다만 매튜 측 변호사 다이앤 베스는 "그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오타니와 만나거나 대화하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어떤 식으로든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수사를 감독하고 있는 LA 소재 미국 검찰청은 공식적인 논평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MLB 도박 정책상 모든 선수, 심판, 클럽이나 리그 임원 또는 직원이 야구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에 베팅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불법 도박 행위에 대한 처벌은 MLB 규칙으로 명시돼 있지 않지만 "행위의 사실 여부와 상황에 비추어 적절하게 판단해 처벌한다"는 입장이다.

미즈하라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고 2003년 고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다. 오타니와는 그의 일본 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가 2017년 말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개인 통역사가 됐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MLB 경기뿐 아니라 사적인 영역까지 함께하며 가족과 같은 동반자로 꼽혔다. 지인들도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증언할 정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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