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생중계 재개…'디도스 늪' 탈출 속도 낸다

지난 2월 25일 진행된 디플러스 기아와 DRX의 경기에서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핸 경기가 지연되자 분노하고 있는 팬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를 주관하는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상화 프로세스에 속도를 낸다. LCK는 지난 10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늘(13일) 치러질 8주 차 경기부터 ‘무관중 생중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4 LCK 스프링 시즌은 지난달 25일과 28일에 연이어 발생한 디도스 테러로 인해 지난 6주 차부터 무관중 녹화 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무관중 생중계’ 전환이 LCK 정상화 프로세스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무관중 생중계는 LCK가 지난 4일 밝힌 입장문에서 설명한 정상화 프로세스의 중간 단계다. 당시 입장문에서 LCK는 녹화 중계 이후 무관중 생중계로 전환한 뒤 정상화 수순을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LCK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프링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되기 전까지 정상화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규리그 2라운드가 3월 24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이번 주는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한 뒤 또다시 디도스 테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주차인 다음 주에는 팬들이 다시 롤파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만약 이번 주차에도 디도스 테러로 인한 경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플레이오프 역시 생중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LCK 공식 SNS
한편 LCK는 지난 두 차례의 디도스 공격 이후 서버 안정성 강화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 이유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버 확충, 보안 프로그램 강화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LCK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통해 실제로 녹화 중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디도스 공격이 있었으나 효과적으로 방어가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LCK는 디도스 공격이 명백한 범죄라고 판단해 관계 기관 및 수사기관에 신고 조치도 취했다.

무관중 생중계로 전환되는 13일부터 LCK 중계방송은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3시에 송출된다. 오늘 1경기에선 한화생명e스포츠와 광동 프릭스가, 2경기에선 디플러스 기아와 T1이 맞붙는다. 팬들 사이에서는 “생중계로 진행되는 것은 좋지만 디도스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된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LCK가 최선의 조치를 취한 만큼 이번 주차가 원활히 진행되어 팬들이 다시 롤파크를 찾아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