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하루 순수 공부 시간, 9시간이면 충분하다

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하루에 18시간씩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 다수가 허수인 거 아시죠? 시간만 채운 18시간보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보낸 9시간이 훨씬 가치 있죠.
많은 수험생이 ‘하루 순(純, net) 공부 시간은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저 또한 대입을 준비하며 많이 고민했던 주제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어마어마한 ‘순공’ 시간을 보고 기가 죽어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렸다가 금세 지치기도 했고, 공부 시간을 줄였더니 하루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습니다. 고민이 이어지던 와중에 결국 저 나름대로 정답을 찾아냈죠. 저의 시간 관리 원칙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휴식 없이 한 번에 50분만 공부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50분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집중력과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이때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며 계속해서 앉아 있는 것은 정말 좋지 않아요. 집중이 안 되는 상태에서 2시간을 앉아 있는 것은 집중한 상태에서의 1시간과 같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는 욕심내지 않고 50분을 채우면 바로 펜을 놓고 10분 정도 쉬었습니다. ‘열품타’ 같은 앱의 랭킹을 보면 하루에 18시간씩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 다수가 허수인 거 아시죠? 인간의 집중력은 18시간의 공부를 절대 소화할 수 없습니다. 시간만 채운 18시간보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보낸 9시간이 훨씬 가치 있죠.두 번째, 매일매일을 표준화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 기상, 8~12시 오전 공부, 1~5시 오후 공부, 7~10시 저녁 공부의 루틴을 꼭 지켰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신나게 놀았습니다. 많은 수험생이 욕심을 내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곤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다음 날 늦게 일어나거나 피곤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그날 하루는 공부를 많이 하겠지만, 다음 날을 망친다면 총량으로 볼 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 공부 단위를 정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학교 수업처럼 교시를 정한 것입니다. 50분 공부와 10분 휴식을 한 세트로 묶어 오전 4교시, 오후 4교시, 저녁 3교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를 아예 망치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씩 늦잠을 자곤 했는데요, 이런 공부 단위를 정해놓으면 ‘아, 오늘 그래도 남은 몇 교시 정도는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도서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렇게 복기해보니, 제 하루 순공 시간은 8~9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공부량을 보며 기죽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민혁 성균관대 경영학과 2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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