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법조인 시대 한물갔듯 의사들도 외면받을 것"

"변호사 수 늘리듯 의사 증원도 순차적으로" 타협 당부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벌어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두고 "법조인처럼 의사도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직종이 될 수도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법조인 전성시대가 이젠 '한물간 시대'가 됐듯 앞으로 의사들도 똑같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홍 시장은 "전자공학이 최고 인기과였던 70년대는 30년 뒤 대한민국을 전자·반도체 세계 최강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며 "뜻 모를 의대 열풍이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지금 대한민국의 30년 뒤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직역 지키기가 도를 넘으면 의사들도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직종이 될 수도 있다"며 "한때 법조인 전성시대가 이제 한물간 시대가 됐듯이 앞으로 의사들도 똑같아질 것이다.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도 변호사 수 늘리듯이 순차적 증원으로 서로 타협했으면 한다"는 뜻도 밝혔다.한편 정부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미복귀 시 처벌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와 별개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의사단체는 원점에서 논의하지 않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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