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춘천교고 앞 고층 오피스텔 건립 불승인(종합)

통학량 조사 미흡·학생 동선 충돌 우려 등 이유 들어
강원 춘천고등학교 정문 앞에 추진하는 고층 오피스텔 건립에 관해 도 교육청이 제동을 걸었다. 도 교육청은 13일 오후 교육환경보건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오피스텔 건립이 교육환경에 끼칠 영향을 심의,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보행량 등 학생 통학 안전을 판단하기 위한 통학량 조사 미흡, 공신력 있는 기관의 교통영향평가 선행 필요, 교통 상충에 대한 대책 보완, 학생 동선과 충돌할 우려 등을 불승인 이유로 들었다.

오피스텔 건립 추진 계획이 교육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등 춘천시 건축 인허가 절차도 이어질 수 없게 됐다. 춘천고 재학생과 교사, 동문회, 학부모회 등 교육 구성원 150여명은 이날 도 교육청 정문에서 교육환경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고 오피스텔 건립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정문 앞 5m 거리에 28층 높이의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학생 등하교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일조권 침해로 학생들이 건물 그늘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교장은 "건설사의 사익을 위해 오피스텔 건축을 승인한다면 우리 후대는 앞으로 100년간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며 "공공선을 위해 건강한 교육환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궐기대회에 앞서 도 교육청을 방문해 관계자에게 도내 중등 교장단과 시내 고교 교감단, 학생, 학부모, 교사, 동문 등 1천782명이 동참한 탄원서를 전달했다.

춘천고 앞 오피스텔 신축 사업은 앞서 2020년 추진됐으나 인근 4개 학교의 통학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학습권 침해 등 이유로 반발이 이어져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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