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美주식 주간거래 2년만에 10조원 돌파"

야간거래 부담없이 실시간 가능해 직장인·중장년층에 각광
"韓증시와 상관성 높은 IT기술주 매매가 가장 활발"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누적 거래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로, 지난 2022년 2월 서비스가 시작됐다.2022년 월평균 3천억 수준으로 거래되던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2023년 들어 월평균 6천억원대로 거래대금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이 쏟아지던 6~8월, 3개월간에는 월평균 거래대금이 8천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의 장점은 낮시간에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의 업종 및 종목간 페어트레이딩이 가능하고, 국내외 리스크 이슈 발생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오전 9시30분(서머타임 적용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전체 주간거래 주문건수의 약 40%가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오전 9시에 개장하는 국내 시장과 미국주식 주간거래 사이에 꽤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측은 한 사례로 지난해 8월 24일 엔비디아의 2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증, 당일 삼성증권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이후 가장 많은 817억원의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통해 국내 서학개미들이 미국 현지 투자자보다 한발 앞서 엔비디아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란 평가도 덧붙였다.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전체 거래대금의 28.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50대(26.1%), 40대(19.7%), 30대(15.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오프라인을 통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1년새 베이비부머의 모바일 금융 이용률이 80%를 돌파하며 금융거래의 모바일 전환이 거의 완성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모바일 기기의 발전 및 비대면 거래 확산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의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프라인 비중은 65.3%를 기록하며 서비스 론칭 이전 2년간 미국주식 오프라인 거래 비중 46.3%보다 크게 증가했다.이는 낮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서 관심은 있었으나 정보 부재 등의 이류로 망설였던 고객이 담당PB와의 실시간 상담을 통해 미국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케이스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테슬라(18,926억원), 엔비디아(8,175억원), 애플(5,148억원), MS(4,326억원) 순으로, 실적에 기반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매가 쏠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긴축 완화 등의 기대감으로 미국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일명 '서학개미'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간거래 뿐만 아니라 신속하고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