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릭스·CIS 이끄는 푸틴 "다자주의 확대 방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다자주의 확대를 목표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를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크렘린궁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공평한 세계 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를 주제로 브릭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가 브릭스의 새로운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36개국에 이르는 국가가 브릭스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안보, 경제·금융, 문화·인도주의적 접촉 등 세 가지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제·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고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브릭스의 역할을 발전시키며 상호 교역에서 국가 통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크렘린궁은 올해 러시아가 독립국가연합(CIS) 의장직도 맡는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국제 무대에 CIS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다극 세계 질서의 새로운 구조에 적응하는 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I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 등 외부 기구의 관계 발전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에너지 안보 보장, 유라시아 횡단 물류 통로 개발, 상호결제 시 자국 통화 사용 확대, 대테러 공동 대응, 합동 군사 시스템 개발 등에 노력하고 '역사 왜곡과 나치즘을 회복하려는 시도'에 맞서는 것도 중요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벌이고 있는 '특별군사작전'이 돈바스 등지에서 네오나치 세력에 대량 학살을 당하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평화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