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형제 대결' 또 만원 관중…승자는 배스 폭발한 kt(종합)

배스, 44점 9리바운드 '맹폭'…kt, 안방서 83-80으로 KCC 제압
SK는 최하위 삼성에 80-76으로 진땀승…'31점' 워니, 8연승 견인
수원 kt가 새해 첫날 펼쳐진 프로농구 최고 스타 형제 대결에서 부산 KCC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kt는 1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83-80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kt는 창원 LG(이상 18승 9패)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선두 원주 DB(23승 5패)와 격차는 4경기 반이다. 반면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5위 KCC(13승 11패)는 7연승 후 kt를 만나 연패에 빠지며 기세가 꺾인 모양새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13승 14패)와 격차도 한 경기 반으로 줄었다.

kt는 지난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직전 경기에서도 KCC를 98-83으로 꺾은 바 있다. 허웅(KCC)과 허훈(kt)의 '형제 대결'로 기대를 모은 이 경기에는 3천574명이 현장을 찾아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직전 맞대결에도 3천563명이 찾아 두 팀의 경기는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허웅, 허훈은 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타다. 올 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 허웅이 득표 1위(16만6천616표), 허훈이 2위(14만1천655표)다.

2쿼터 초반까지 강력한 압박 수비를 통해 14점 차까지 달아난 kt는 이후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며 고전했다.
전반에만 리바운드를 26-13으로 압도한 KCC는 2쿼터 막판 간판 포워드 최준용이 4번째 반칙으로 퇴장당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라건아가 3쿼터에만 8점 6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포워드형 외국 선수인 패리스 배스를 중심으로 팀을 짠 kt의 약점인 골 밑을 공략했고, 65-61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kt의 리바운드 열세를 뒤집은 선수는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프로농구에 입성한 신인 문정현이었다.

문정현은 4쿼터 시작 후 5분 만에 5득점과 함께 공격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며 72-67 리드를 이끌었다.

배턴을 넘겨받은 배스가 경기 종료 3분여 전 중거리 슛에 이어 3점까지 적중하며 점수 차를 8점으로 벌렸다.

코뼈 골절 진단 후 안면 보호대를 쓰고 출전한 '동생' 허훈은 6점에 그쳤으나 4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제 몫을 했다.

'형' 허웅은 7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배스는 홀로 44점 9리바운드를 폭발하며 형제 대결의 '진짜 주인공'의 자리를 꿰찼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23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서울 SK는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최하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80-76 진땀승을 거뒀다.

어렵게 8연승을 달린 2위 SK(18승 8패)는 1위 DB와 격차를 4경기로 줄였다.

반면 23패째를 안은 삼성(5승)은 최하위 탈출 가능성이 더 줄어들었다.

간판 빅맨인 이원석이 종아리를 다쳐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삼성은 골 밑의 핵심 요원인 코피 코번마저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악조건에서도 경기 종료 4분여 전 65-64로 앞서는 등 선전했으나 뒷심 부족에 울었다.

코번, 이원석이 빠지면서 골 밑이 헐거워진 삼성은 상대 주포 자밀 워니에게 4쿼터에만 14점 5리바운드를 내주며 무너졌다.

워니는 홀로 31점 16리바운드 3스틸을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오세근도 19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삼성 베테랑 가드 이정현은 18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골 밑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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