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투자로 인컴 수익 얻는 MLP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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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손쉽게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 전략은 꾸준한 인컴이다. 인컴 전략이란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에서 나오는 시세 차익보다는 기초자산 자체가 발생시키는 꾸준한 배당이나 분배금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일반적인 인컴 수익은 주식의 배당, 리츠의 분배금, 채권의 이자 등이다.
그런데 위에 언급된 인컴 자산 외에도 최근 ‘배당 추구형 ETF’로 주목받는 종목이 있다.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를 담은 ETF다. MLP는 파트너들의 집합으로 구성된 이른바 사업 벤처와 같은 조직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을 담당하는 GP(General Partner)와 주주인 LP(Limited Partner)로 구성돼 있으며 해당 조직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미국에서는 많은 MLP가 상장돼 거래된다.투자자 입장에서는 MLP가 초기 파이프라인(보통 에너지 미드스트림 분야처럼 자본 집약적 산업에 대해 투자)을 통해 중장기 꾸준한 분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LP가 거래소에 직접 상장돼 있기 때문에 개별 MLP 종목을 직접 매수할 수도 있지만 분배금 미지급 혹은 감소, 투자 수익성 악화 등의 개별 투자 자산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MLP 고유의 꾸준한 분배금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MLP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인 MLP ETF로는 2010년부터 거래돼온 ‘ALPS Alerian MLPE(종목 코드: AMLP)’가 있다. AMLP는 미국에 상장된 주요 MLP 13종목을 포트폴리오로 분산해 보유한다. 세부 업종을 살펴보면 석유 파이프라인 운송 관련 MLP에 38%,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32% 투자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됐던 최근 3년간의 성과는 유의미하다. 올해만 해도 직전 4개 분기 분배 수익률은 7.8%이고 주가는 연초 이후 18% 상승했다. 참고로 MLP ETF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기초자산의 수익성이 떨어져 성과가 부진할 수 있다.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유의미한 투자 수단 중 하나라고 본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이슈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높일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체력이 뒷받침될 경우 에너지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MLP의 미래 수익성과 직결될 수 있다. 결국 에너지에 기반한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AMLP ETF가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