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N잡으로 경제적 자유 찾기

유기명 모비노마 대표
세대가 변하면서 직업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좋아질 것 같았던 경제 상황은 점점 더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MZ세대는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MZ세대가 다양한 수입원을 찾아 나서는 이유다. N잡이 이러한 불안정성을 분산시키고 여러 수입원을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주중에는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 이후나 주말에는 기술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전문 지식을 공유해 추가 수입을 창출한다. 마케팅 업무를 당당하면서 주말에는 목공 예술을 배워 가구를 제작해 판매하는가 하면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자신의 카페를 운영하기도 한다. 비교적 접근이 쉬운 배달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근래 들어 MZ세대가 ‘N잡러’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직업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데다 원격 근무의 증가로 여러 직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N잡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구직 관련 매칭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까지 생겨났다. 그 어느 때보다 쉽게 N잡러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어떤 서비스 업체는 공개적으로 ‘본업 외의 일을 하면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하며 부업을 가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MZ세대에게 N잡 전략은 여러 수입원을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분산시키고, 더욱 견고한 재정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또 한 직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여러 기회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등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N잡러들의 고용주나 그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입장에서는 N잡러의 업무 집중 저하와 이로 인한 업무 성과의 질 저하 등 부정적 측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N잡러들은 효율적 시간 관리, 전문성 유지,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균형 유지 같은 노력을 통해 다양한 업무 사이를 원활하게 전환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MZ세대는 N잡이 단순히 경제적 안정성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N잡을 통해 경력을 다각화하고,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개인의 전문성과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N잡은 MZ세대에게 단순히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 같다.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불확실한 노동시장에서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하는 방법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N잡러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우리 사회도 N잡러들의 직업관에 대한 다양성과 융통성을 존중해주고,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응하고 이를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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