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물가·경기’ 발목에…한은, 올 마지막 금리도 ‘동결’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 종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나아가 인하까지 거론됩니다.국내 상황은 어떤지 경제부 김채영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은이 오늘까지 기준금리를 7번 연속 동결했죠?



네, 시장의 예상대로 한은은 지난 2월에 이어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마쳤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한은은 ‘물가’를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는데요.국내 물가가 지난달 소폭 오르긴 했지만 한은이 예상하는 물가 경로대로 11월부터는 점차 둔화하기 시작해 연말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겁니다.

관련해서 이창용 총재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한은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동결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경제 상황이 계속 변하는 만큼 시각은 조금씩 차이가 있죠. 이번 금통위의 전체적인 기조는 어땠습니까.





네, 이번 금통위는 저번 금통위 때보다 매파적 기조가 강했는데요.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해석됩니다.

이창용 총재 발언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입니다.]

특히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물가경로가 상향조정됐고, 비용상승의 파급효과와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어서 추가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금통위 때 금리 인하 가능성도 유연하게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던 금통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해당 주장을 철회했습니다.

치솟는 가계부채도 긴축 메시지의 이유인데요.

3분기 가계부채는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죠.

주택담보대출 역시 최고점을 다시 썼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 가계 빚이 더 늘어날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물가도 11월부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10월부터는 꺾일 줄 알았던 물가가 되레 더 올랐기 때문이죠.



오늘 발표에서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지표는 어떻게 나왔나요.





네, 한은은 오늘 실질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했는데요.

내년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내렸고, 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높였습니다.

우리 경제의 반등 폭이 당초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 둔화 속도도 예상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겁니다.

어제 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렸는데 이창용 총재는 “우리 교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이 OECD가 한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내년에 2%대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 금리를 낮춰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긴축이 종료되는 시점은 언제 쯤으로 전망됩니까.



네, 금리 인하 시점 전망에 대해 국내 증권사 1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봤는데요.

우선 15곳 모두 최종 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보고 있었고, 인하 시점은 내년 2~3분기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물가가 2%대로 떨어져서 안정되는 시기를 내년 2~3분기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1분기가 지나고 나면 물가가 좀 안정되는 게 확인이 된다라고 하면 한국은행이 좀 더 유연한 스탠스로 가져가겠다. 한 5월쯤 금리 인하를 시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빨라야 내년 4분기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는 증권사도 두 곳 있었습니다.

국내 인플레이션이 최소 상반기까지 확실히 둔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을 확인한 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겁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채영 기자였습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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