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북 GP 복원에 "안보는 제1민생…가벼이 여기지말라"

"대비태세 정비…전자기파 무기 2차 안보포럼 개최·민방위대피소 개선"
"서울 준접적지역·북한은 군사대국…틈 보이면 도발"…안보 대책 강조
오세훈 서울시장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 또는 철수했던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북한이 복원하는 움직임에 대해 "'안보는 제1의 민생'이라는 마음으로 대비 태세를 확실히 정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GP에 다시 병력을 투입하고 재무장을 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반면교사로 삼아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오 시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목도한 것처럼 전력 차이와 무관하게 기습 공격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보 시스템을 갖춘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저가 로켓과 오토바이를 이용한 기습 공격에 허물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손자병법에서 유래한 '적을 가벼이 여기면 반드시 패한다'는 사자성어 '경적필패'(輕敵必敗)를 인용하며 "적에게 틈을 보이면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어 "휴전선에서 서울 도심까지는 38㎞ 정도이고 외곽 지역까지는 25㎞ 내외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서울은 준접적지역"이라며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장사정포, 드론, 경수송기 등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급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북한은 "핵무기, 화학무기, EMP(전자기파) 등 천문학적인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대량살상 무기도 다량으로 지닌 군사대국"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초 수도방위사령관을 비롯한 군과 소방 책임자, 국방·안보 전문가를 초빙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안보 포럼을 열어 핵과 미사일 방호를 주제로 대책을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곧 EMP를 주제로 2차 포럼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차원의 대응책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얼마 전부터는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민방위 대피소를 점검하고 개선 중"이라며 "적어도 비상 상황에 시민들께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고, 대피소에서 일정 기간 생명 유지 수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EMP 공격과 사이버 테러, 전력 차단 등 각종 테러 상황에도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수방사령관을 비롯한 국방·안전 관계자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면담하며 체계를 갖춰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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