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음악을 듣는 법·판소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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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듣는 법 = 오카다 아케오 지음. 홍주영 옮김.
일본의 음악학자인 저자는 수업 시간에 종종 '멍크스 포인트'라는 곡을 연주자를 달리해 들려줬다.
첫 번째 연주자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조안나 맥그리거.
그의 연주는 터치가 깔끔하고 고르며 리듬이 날카롭다. 크레셴도와 데크레셴도의 음영도 완벽하게 미끄러진다.
어디 하나 거슬리는 대목이 없다.
학생들은 모두 수긍하는 듯한 표정으로 듣는다. 두 번째 연주자는 재즈 피아니스트 텔로니어스 멍크다.
뒤뚱뒤뚱 껄렁껄렁 걷는 듯한 오른손 터치, 부기우기 스타일의 왼손 리듬은 다리를 처신없이 떠는 모양새다.
게다가 엉뚱한 지점에서 급정지와 급발진이 이어진다. 매끄러움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하지만 멍크의 연주는 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멍크의 연주를 듣는 순간, 그 누구도 맥그리거의 말끔한 연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의 음악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이처럼 음악은 신비한 예술이다.
"감각적 자극"의 측면에서 보면 음악은 예술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감상법이 있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그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끌레마. 296쪽. ▲ 판소리의 역사 = 정병헌 지음.
숙명여대 교수로 반세기 가까이 판소리를 연구해 온 저자가 17세기부터 현재까지 약 400년의 판소리 역사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등 판소리 역사를 기술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먼저 정리한다.
이어 판소리 형성 시대, 송흥록의 시대, 성장과 지속의 시대, 변화와 모색의 시대, 전승과 보존의 시대, 우리 시대로 구분해 설명한다.
각 시대에 관한 기술은 시대 개관, 그 시대를 특징짓게 한 역사적 사실, 그 시대에 활동한 연창자와 고수에 대한 설명으로 이뤄졌다.
저자는 "판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지금도 소중하게 다루어지는 보편적인 과제지만 판소리라는 형태로 드러낸 것은 그 시대 최선의 선택일 뿐 지금도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태학사. 680쪽.
/연합뉴스
일본의 음악학자인 저자는 수업 시간에 종종 '멍크스 포인트'라는 곡을 연주자를 달리해 들려줬다.
첫 번째 연주자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조안나 맥그리거.
그의 연주는 터치가 깔끔하고 고르며 리듬이 날카롭다. 크레셴도와 데크레셴도의 음영도 완벽하게 미끄러진다.
어디 하나 거슬리는 대목이 없다.
학생들은 모두 수긍하는 듯한 표정으로 듣는다. 두 번째 연주자는 재즈 피아니스트 텔로니어스 멍크다.
뒤뚱뒤뚱 껄렁껄렁 걷는 듯한 오른손 터치, 부기우기 스타일의 왼손 리듬은 다리를 처신없이 떠는 모양새다.
게다가 엉뚱한 지점에서 급정지와 급발진이 이어진다. 매끄러움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하지만 멍크의 연주는 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멍크의 연주를 듣는 순간, 그 누구도 맥그리거의 말끔한 연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의 음악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이처럼 음악은 신비한 예술이다.
"감각적 자극"의 측면에서 보면 음악은 예술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감상법이 있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그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끌레마. 296쪽. ▲ 판소리의 역사 = 정병헌 지음.
숙명여대 교수로 반세기 가까이 판소리를 연구해 온 저자가 17세기부터 현재까지 약 400년의 판소리 역사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등 판소리 역사를 기술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먼저 정리한다.
이어 판소리 형성 시대, 송흥록의 시대, 성장과 지속의 시대, 변화와 모색의 시대, 전승과 보존의 시대, 우리 시대로 구분해 설명한다.
각 시대에 관한 기술은 시대 개관, 그 시대를 특징짓게 한 역사적 사실, 그 시대에 활동한 연창자와 고수에 대한 설명으로 이뤄졌다.
저자는 "판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지금도 소중하게 다루어지는 보편적인 과제지만 판소리라는 형태로 드러낸 것은 그 시대 최선의 선택일 뿐 지금도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태학사. 68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