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학전은 상징적인 곳…소극장 위한 공간지원 검토"

학전 등 대학로 소극장 폐관 결정에 방안 강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학전 등 대학로 소극장들의 폐관 결정과 관련해 "소극장을 활성화하고 연극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다양한 공간지원 사업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10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30여년 명맥을 이어온 학전이 내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극계에서 학전의 역사적, 상징적 의미와 대학로 소극장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1971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유 장관은 배우 출신이면서 소극장 운영 경험도 있어 업계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다.

1999년 강남구에 공연장 유시어터를 개관해 소극장 공연 활성화에 힘썼고, 2008~2011년 문체부 장관과 2012년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역임한 뒤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가 '파우스트' 등에 출연했다.
지난 9일 폐관 결정이 알려진 학전은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개관했다.

이후 콘서트와 뮤지컬, 연극 등을 올리며 소극장 문화를 이끌었지만 운영난과 김민기의 건강 문제가 겹쳐 문을 닫기로 했다.

학전은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발원지로 1990년대 아이돌 문화가 시작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통기타 가수들의 공간이었다.고(故) 김광석이 1991~1995년 매년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으며 1천회 기념공연을 연 곳도 이 무대다.

학전은 1994년 뮤지컬'지하철 1호선'을 초연하며 한국 뮤지컬계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독일 원작을 번안한 이 뮤지컬은 2008년 10월까지 4천회 공연을 했고 7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다른 공연장과 달리 2004년부터 어른이극에도 매진해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으로 어린이 관객과도 만났다.

학전은 폐관 전까지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하고, 매년 열어오던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를 연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