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강해졌다"…애플워치 울트라2·시리즈9 써보니

'S9 SiP' 칩으로 프로세서 속도 빨라지고 '더블 탭' 동작 추가
"조용히 강해졌다."
애플이 지난달 13일 국내에 선보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울트라2와 애플워치 시리즈9을 각각 일주일씩 써보고 내린 평가다.

애플워치 울트라2는 스마트워치 최강자다운 하드웨어를 뽐냈고,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한 시리즈9은 빠지지 않는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 마음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 '원조 티타늄' 애플워치 울트라2, 더 빨라지고 밝아졌다
애플워치 울트라2는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어 '모험가'들에게 제격이다.

먼저 스마트워치 프로세서 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마트워치 칩 'S9 SiP'은 트랜지스터가 56억 개로 전작 대비 약 60% 늘었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처리 속도도 30% 빨라졌다.전력 효율 역시 전 세대보다 25% 개선됐고, 4코어 신경망 엔진의 기계 학습 작업 처리 속도도 두 배 빨라졌다.

애니메이션이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워졌으며, 화면을 넘길 때 간혹 발생하던 끊김 현상도 해소됐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를 이용할 때 음성 인식 정확도도 높아졌다.'더블 탭' 동작도 기본 기능으로 추가됐다.

원래 더블 탭은 장애인·노약자 편의를 위한 기능으로 '손쉬운 사용'에 포함됐는데, 워치OS 10.1부터는 별도 설정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며 엄지와 검지를 빠르게 두 번 맞대기만 하면 된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스마트 스택'을 열어 위젯을 스크롤 할 수 있고 전화를 받거나 종료할 수 있다.

앱 알림이 오면 더블 탭으로 내용을 넘겨보고, 메시지에 답하거나 알림창을 닫을 수도 있다.



폼팩터(형태)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로 41㎜·세로 49㎜·두께 14.4㎜로 전작과 동일하며, 무게만 0.1g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레티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밝기는 최대 3천 니트로 전작 대비 50% 높아졌다.

내구성의 근간이 되는 항공우주 등급 티타늄은 95%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수심 100m까지 방수를 제공하며, IP6X 등급 방진이 적용됐다.

배터리는 충전 없이 만 사흘 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일상생활에 쓰기엔 '오버스펙'인 감도 없지 않다.

특히 주요 기능을 시리즈9에서 동일하게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14만9천 원이라는 가격은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 '애플 최초 탄소중립' 애플워치 시리즈9…기능 빠짐없지만 큰 변화 없어
애플워치 시리즈9은 애플 역사상 처음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한 제품이다.

100%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시계 생산 및 운반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였으며, 남은 소량은 탄소배출권을 구입해 상쇄했다.

배터리 등 부품과 스포츠 루프, 포장재 등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

앞서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2030 기후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규격은 애플워치 시리즈7·시리즈8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 모델(41㎜) 기준 가로 35㎜·세로 41㎜·두께 10.7㎜로 동일하다.

무게가 0.1∼0.2g 줄어들긴 했지만 크게 체감되진 않았다.

상시표시형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최대 2천 니트 밝기까지 지원한다.
시리즈9은 애플워치 본연의 기능을 빠짐없이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혈중 산소와 심전도, 손목 온도 감지 등 주요 건강 기능은 여전했다.

긴급 구조 요청 기능과 충돌 감지 기능도 포함됐으며, 근거리무선통신(NFC)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카드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칩 성능 개선은 시리즈9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지만, 기능 측면에선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몇 년간 꾸준히 지적된 배터리의 경우 개선이 더딘 모습이었다.

100% 충전하면 하루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년이 지나고 12개 모델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매일 충전해야 한다"면서 "배터리 수명은 애플 워치를 하루 종일, 밤새도록, 주말 내내 유용하게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플워치 시리즈9의 판매가는 59만9천 원부터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