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판잔러 "황선우는 아시아의 빛" 예우…27일 자유형 200m 맞대결

황선우, 쑨양의 아시아 기록 경신 도전…이호준과 동반 메달도 기대
황선우(20·강원도청)는 판잔러(19·중국)를 '귀여운 동생'이라고 부른다.동시에 "아시아 선수에게 더 높은 벽이었던 자유형 100m에서 무서운 기록을 내는 대단한 선수"라고 인정하기도 한다.

판잔러도 황선우를 만나면 아이처럼 웃고, 동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신화통신은 25일 늦은 밤 송고한 기사에서 "판잔러는 남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46초86)을 보유한 다비드 포포비치와 황선우를 우상으로 여긴다"며 "판잔러의 눈에는 황선우가 '자유형 단거리에서 아시아의 빛'"이라고 전했다.판잔러는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황선우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뒤 "황선우와 나는 경쟁자이자, 친구이다.

황선우가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고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는 황선우가 48초54로, 48초66의 판잔러를 제쳤지만, 진짜 승부가 펼쳐진 결승에서는 판잔러가 46초97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황선우는 48초04로 동메달을 따냈다.

시상식에서 황선우는 판잔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이후 인터뷰에서도 "판잔러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47초 벽을 돌파했다.

축하하고, 나도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25일에 열린 남자 계영 800m에서 판잔러와 황선우는 마지막 주자로 다시 한번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양재훈(25·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강원도청)에 이어 황선우가 역영한 한국이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중국은 7분03초40으로 한국에 1.67초 차 뒤져 2위를 했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이번 아시안게임 두 번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거둔 셈이다.
27일에 둘은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이번 종목은 황선우가 우세를 보이는 자유형 200m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2022 부다페스트 2위, 2023 후쿠오카 3위)을 따냈다.

황선우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1분44초42로, 판잔러의 1분44초65보다 0.23초 빠르다.

사실 황선우는 '아시아 역대 최고 수영 선수'로 꼽히는 쑨양(31·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44초39) 경신까지 넘본다.

황선우는 항저우에 도착한 21일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에 0.03초 차로 다가갔으니,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쑨양은 수영계에 큰 획을 그은 선수다.

내 주 종목이 자유형 200m고, 이 종목 기록을 경신하는 게 언제나 내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며 "쑨양의 고향인 항저우에서 아시아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도 따면 내겐 정말 '완벽한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안게임 개인 첫 메달(3위)을 따고,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황선우는 27일 아시안게임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향해 역영한다.

이호준도 자유형 200m의 강력한 메달 후보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황선우와 함께 결승 무대에 올라 6위(1분46초04)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 경영에서 한국 선수가 동시에 결승을 치른 건 황선우와 이호준이 최초였다.황선우와 이호준이 27일 동시에 시상대에 서면 한국 수영 남자 경영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2위 조성모, 3위 한규철)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일 종목에서 2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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