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성착취 사과"…日 자니즈 대표 사임

스마프·아라시 등 키운 기획사
아이돌 연습생 등 수백 명 피해
일본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사무소의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사장(사진)이 7일 회사 창업자의 과거 남성 연습생 등에 대한 성폭력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며 사임했다. 2019년 사망한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의 조카이기도 한 후지시마 사장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가 논란이 되자 자니즈가 현황 파악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은 지난달 30일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성 착취가 반복됐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단은 자니 기타가와가 195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성폭력을 가했고, 피해자는 적어도 수백 명에 이른다는 증언을 여러 명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자니즈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는 과거부터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돌다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올해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이어 이 기획사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가 4월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피해자 여러 명이 합세하는 등 파문이 확산했다. 자니 기타가와는 1962년 자니즈를 설립해 스마프,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그룹을 여럿 키워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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