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尹정부 '극우 뉴라이트'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아"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많은 국민도 동의 안할 것"
"윤미향 조총련 행사 참석 부적절…'채상병 사건' 前수사단장엔 "국방장관에 항명"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안장 기록에서 '친일 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언급하면서 "극우 뉴라이트 본색"이라고 비판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반으로 이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이 "윤 대통령은 이념이라고 그러면서 그 이념 내용을 들여다보면 누가 봐도 뉴라이트의 극우 사관이다. 국민 모두가 그렇게 본다"고 말하자 한 총리는 "저도 동의하지 않고 많은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백 장군에 대해선 "6·25 때 북한의 남침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수십 개의 훈장을 받으시고 대내외적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백 장군이 독립운동가를 학살했다는 지적에는 "여러 가지 상반되는 학설과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두고는 "육사는 사관학교의 정체성, 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런 내용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며 "판단은 육사와 국방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님의 독립운동 업적을 부인하지 않지만 논란이 있는 요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해 "(박 전 단장이) 국방부 장관 명령을 듣지 않은 항명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방부 장관이 언론에 보도할 자료를 보고 생각해보니 적절하지 않다, 경찰에 이첩을 하되 국방부 장관으로서 의견을 제시하고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이 본인이 주어진 권한에서 합법적으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이어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정율성 공원 관련 질의에서도 비슷하게 답변했다.

그는 "총리께서는 국가적 기념행위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권 의원 질의에 "기념행위의 목적은 대한민국의 헌법질서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친북 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참석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한 총리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국회의원님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