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초등 교사 갑질 피해 정황…"결재서류 반려로 고충 느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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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 "많은 예산 관련 업무 담당…업무 처리에 어려움 토로"
숨지기 며칠 전에도 "머리 아프다" 조퇴…교장 관사 가구까지 날라
전북교육청 "아직은 조심스럽다…유족이 입장을 밝히면 놓친게 있는지 살펴보겠다"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장의 업무처리 방식과 사적인 민원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숨진 A교사가 주말에도 집에서 업무를 해야 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는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5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A교사는 스마트칠판 등 에듀테크 업무와 돌봄 업무를 전담하면서 교장인 B씨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확보한 녹취록과 A교사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교사는 평소 예산과 관련된 업무를 배정받아 교장과 소통을 자주 해야 했고, 교장의 꼼꼼한 업무처리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특히 주말에도 업무포털에 접속해 일을 해야 했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다.
A교사의 동료 교사는 "A교사가 결재서류를 올릴 때 '교장이 어떻게 해도 반려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했다"면서 "또 교장의 개인적인 민원도 처리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A교사는 같은 학교 동료교사와 함께 B교장의 관사에 놓을 가구를 나르는 데 동원되는 등 개인적인 민원까지 처리했다. A교사는 지난 6월 또 다른 동료교사에게 '아니 (특정 일을) 갑자기 할 수 있는 거 인정할 수 있어. 그러면 남이 하는 것도 인정을 해줘야지 왜 내(교장)가 하는 것만 되고 네(A교사)가 하는 건 안 돼', '올해 12월까지 예산안 쓰려는데 못 쓸 거 같아. 다 싫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어 보려고' 등 교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A교사와 같이 근무한 교사들도 A교사와 교장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면서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A교사의 임용 동기들과 학교 관리자분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숨지기 며칠 전에도 "머리가 아프다"며 여러 차례 조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사의 동료교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족에게 듣기로는 A교사가 숨지기 며칠 전 두 차례 머리가 아파 조퇴를 했다고 한다"며 "관련 업무를 하면서 A교사가 개인 카드를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6학년 담임을 맡았던 A교사는 담임 업무 외에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 체험학습 등 상당히 많은 업무를 전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교사는 경력 10년의 베테랑 교사였지만, 진로·진학 등 업무가 가중되는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나머지 추가 업무를 담당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B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B교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은 "교장의 짐을 관사로 나르게 된 과정에 교장의 지시나 권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장이 허리가 불편해 동료 교사와 A교사가 자발적으로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재 유족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도교육청이 나서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거나 유족이 입장을 밝히면 놓친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A교사가 숨진 사건은 군산해양경찰서가 맡아 조사 중이다.
해경은 최근 A교사가 재직했던 초등학교의 교사 2명, 행정 직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A 교사에게서 특별한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조만간 학교장도 불러 평소 A 교사와 관계, 업무 강도 등을 물을 예정이다.
한편 A교사는 지난 1일 오전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해경은 동백대교 위에 비상등을 켠 채 주차된 A 교사의 승용차 안에서 메모 형태의 유서를 수거했다.
유서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숨지기 며칠 전에도 "머리 아프다" 조퇴…교장 관사 가구까지 날라
전북교육청 "아직은 조심스럽다…유족이 입장을 밝히면 놓친게 있는지 살펴보겠다"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장의 업무처리 방식과 사적인 민원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숨진 A교사가 주말에도 집에서 업무를 해야 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는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5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A교사는 스마트칠판 등 에듀테크 업무와 돌봄 업무를 전담하면서 교장인 B씨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확보한 녹취록과 A교사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교사는 평소 예산과 관련된 업무를 배정받아 교장과 소통을 자주 해야 했고, 교장의 꼼꼼한 업무처리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특히 주말에도 업무포털에 접속해 일을 해야 했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다.
A교사의 동료 교사는 "A교사가 결재서류를 올릴 때 '교장이 어떻게 해도 반려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했다"면서 "또 교장의 개인적인 민원도 처리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A교사는 같은 학교 동료교사와 함께 B교장의 관사에 놓을 가구를 나르는 데 동원되는 등 개인적인 민원까지 처리했다. A교사는 지난 6월 또 다른 동료교사에게 '아니 (특정 일을) 갑자기 할 수 있는 거 인정할 수 있어. 그러면 남이 하는 것도 인정을 해줘야지 왜 내(교장)가 하는 것만 되고 네(A교사)가 하는 건 안 돼', '올해 12월까지 예산안 쓰려는데 못 쓸 거 같아. 다 싫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어 보려고' 등 교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A교사와 같이 근무한 교사들도 A교사와 교장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면서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A교사의 임용 동기들과 학교 관리자분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숨지기 며칠 전에도 "머리가 아프다"며 여러 차례 조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사의 동료교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족에게 듣기로는 A교사가 숨지기 며칠 전 두 차례 머리가 아파 조퇴를 했다고 한다"며 "관련 업무를 하면서 A교사가 개인 카드를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6학년 담임을 맡았던 A교사는 담임 업무 외에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 체험학습 등 상당히 많은 업무를 전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교사는 경력 10년의 베테랑 교사였지만, 진로·진학 등 업무가 가중되는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나머지 추가 업무를 담당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B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B교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은 "교장의 짐을 관사로 나르게 된 과정에 교장의 지시나 권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장이 허리가 불편해 동료 교사와 A교사가 자발적으로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재 유족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도교육청이 나서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거나 유족이 입장을 밝히면 놓친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A교사가 숨진 사건은 군산해양경찰서가 맡아 조사 중이다.
해경은 최근 A교사가 재직했던 초등학교의 교사 2명, 행정 직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A 교사에게서 특별한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조만간 학교장도 불러 평소 A 교사와 관계, 업무 강도 등을 물을 예정이다.
한편 A교사는 지난 1일 오전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해경은 동백대교 위에 비상등을 켠 채 주차된 A 교사의 승용차 안에서 메모 형태의 유서를 수거했다.
유서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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