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호주 LNG 플랜트 두 곳서 내달 7일부터 부분파업

전 세계 LNG 생산 5% 이상 담당…가격 상승 비상
셰브론 "노사 모두 이익되도록 교섭 계속 진행"
미국의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호주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에서 노동자들이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LNG 가격도 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셰브론이 서호주에서 운영하는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노동자들은 오는 7일 7시간의 작업 중단에 들어간 뒤 8일부터는 파업 시간을 10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두 곳은 전세계 LNG 생산량의 5% 이상을 책임지는 곳이다.

두 플랜트 시설의 노동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성명을 통해 "회원들은 셰브론이 우리의 교섭 주장에 동의 할 때까지 생산 제한 등 공동 대응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공식 통지서를 셰브론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조건이 충족되면 파업을 철회할 것이라며 작업이 중단되면 셰브론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셰브론 측은 "우리는 합의를 위해 파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직원들이 행동을 취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다"며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모색하면서 교섭 과정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호주의 LNG 설비 노동자들의 파업 우려에 가격이 크게 널뛰고 있다.

지난 20일 호주 에너지업체인 우드사이드 노조는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결의했지만, 막판 협상을 통해 파업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셰브론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