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기며 어우러지는 한마당…밀양에 남아있는 대동놀이

국립민속박물관, 밀양백중놀이 등 정리한 조사 보고서 발간
'밀양백중놀이', '법흥상원놀이', '무안용호놀이' 등 경남 밀양에서 전해지는 민속놀이의 흐름과 변화상을 정리한 자료가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밀양에서 전승되는 다양한 대동놀이와 그 변화상을 정리한 '밀양지역 대동놀이의 지속과 변화' 보고서를 펴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인 '밀양백중놀이'는 밀양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이다.

음력 7월 15일에 해당하는 백중(百中)은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을 끝내고 추수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쉬는 시기이다. 백중놀이는 이날을 맞아 흥겹게 노는 놀이를 뜻한다.
밀양에서는 '머슴날'이라고 하며, 지주들이 준비해 주는 술과 음식을 일컫는 꼼배기참을 먹으며 논다고 해서 백중놀이를 '꼼배기참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희추', '회치' 등의 용어를 함께 쓰기도 하는데, 정기적으로 모인다는 의미의 '회취'(會聚)를 다르게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백중놀이 외에도 농악과 공동체 신앙이 어우러진 법흥상원놀이, 용과 호랑이로 상징되는 두 줄이 싸움을 벌이는 무안용호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소개한다.

보고서는 밀양에서 전통 놀이와 민속 풍습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도 조명한다.

보고서는 "밀양은 예부터 많은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길목이었으며,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을 따라 넓은 농경지가 형성돼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다"고 설명했다.
기녀들이 모인 권번(券番)이 있어 많은 예술인이 활동한 점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특히 지역 축제인 '밀양아랑제'의 역할과 중요성에도 주목한다.

현재 '밀양아리랑대축제'로 불리는 이 축제는 1957년 밀양 영남루를 중수(重修·건축물의 낡고 헌 부분을 손질하며 고침)한 기념으로 시작됐다.

영남루는 조선시대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누각으로,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밀양아랑제가 정례화되면서 다양한 민속놀이와 예술이 펼쳐지는 장이 마련됐다"며 "지역 민속의 재현을 위한 노력과 재맥락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박물관 누리집(www.m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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