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기도 재밌어요"…또 다른 부안 즐기는 스카우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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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말레이시아의 한 소녀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고사포 야영장에서 지그재그로 묶인 밧줄 그물에 힘들게 올랐다.
고사포 야영장은 숲에서 밧줄과 매듭을 활용해 만든 통나무 징검다리와 밧줄 지그재그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와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연신 흔들리는 밧줄에 한 발짝 나가기도 쉽지 않았고 바닥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절로 들었다.
그러나 포기하려는 소녀를 향해 친구들은 포기하지 마라(No give up)며 큰 목소리로 응원했고, 소녀는 다시 힘을 내 끝까지 완주했다.
숲 밧줄 놀이를 위해 긴 줄을 기다리고 있던 에콰도르 소년 가디엘(16)군은 "태풍 때문에 야영지에서 철수하게 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또다른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웃었다.
다니엘(14)군은 "아마 에콰도르에 있었다면 한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본 적 없는 곳에 와서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바뀐 숙소도 좋아서 이곳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만족해했다.
고사포 해수욕장엔 그늘막 텐트와 의자 등을 설치하고 참가자들에게 줄 얼음물 1만여개를 구비해 대원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씨름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안영상테마파크와 직소천 및 부안댐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아직 세계잼버리는 끝나지 않았다"며 "전북에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