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성장 고착화하는 중국…'알타시아 전략' 적극 가동해야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어제 발표했다. 수치로만 보면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다. 하지만 작년 2분기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GDP 증가율이 0.4%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중국 경제의 회복력이 대내외 수요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두 자릿수를 넘나들던 중국의 성장률은 수년째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며 저성장이 굳어지는 흐름이다. 한국은 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중국 쪽 자료를 보더라도 올 상반기 중국의 대한국 수입액은 77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9% 급감했다.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7.6%에서 6.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작년 상반기 중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은 대만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는 미국 호주 일본 등에 추월당해 5위로 밀려났다. “중국이란 큰 시장을 포기하면 우리에겐 회복력이 없다”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최근 토로는 우리 기업이 처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건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체할 신시장을 찾는 게 급선무인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 협력 국가로 최근 제시한 알타시아(Altasia·Alternative+Asi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국가로는 중국을 대체할 수 없지만, 합치면 기술력·시장(인구)·자원·물류 등에서 중국을 능가하는 14개국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일본·대만이 첨단기술과 자본을, 싱가포르가 금융과 물류를,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이 노동력과 자원을 각각 담당하면 중국의 대안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알타시아에 포함된 우리로선 나머지 13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선진국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기회다. 알타시아는 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지속해서 성장을 도모할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