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함양물류센터 건립 무산…신뢰 깨졌다(종합)

함양군 "일방적 철회 통보로 황당"…쿠팡 "군, 업무협약 이행 의지 없어"
경남 함양군에 추진했던 쿠팡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됐다. 함양군은 쿠팡 측의 일방적 철회 통보로 무산됐다고 14일 밝혔다.

쿠팡은 군이 처음 약속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며 상호신뢰가 깨져 물류센터 건립을 계속 추진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군은 신관리 3번지 일대에 부지면적 18만4천175㎡, 총사업비 72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만5천710㎡ 규모로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300명 이상 신규 채용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돼 군은 쿠팡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쿠팡에서 자체 개발한 물류 프로그램과 인공지능(AI), 첨단 물류 장비 등을 도입해 남부권의 물류허브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간 군은 물류센터 조기 착공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신속한 인허가 처리를 위한 관계 기관과 협의에 계속 노력했다. 물류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해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향후 운영에 대비한 지원책도 착실하게 준비했다.

적극적 기업 유치를 위해 함양군 기업 유치 특별지원 관련 조례 개정 등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절차도 꾸준히 이행했다.

이러한 노력 및 쿠팡과 지속적인 협의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군에 사업 철회를 통보했다. 또 투자협약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건립계획 철회 이유를 전해 군은 투자협약서에 따른 모든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며 물류센터 조기 착공을 기다렸다며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 건립 철회 통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공유재산 매매계약서에 따른 해당 부지의 환수 조치 등 후속대책 마련과 함께 투자 선도지구 선정 부지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군이 당초에 약속했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해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상호신뢰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군의 토지소유권 관리 부실로 인해 업무협약(MOU)이 한 차례 해지되면서 투자계획이 지연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여러 차례 약속했던 지원 계획이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통보해 오는 등 업무협약 이행 의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상호 간의 신뢰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왔지만, 당초 합의사항들이 이행되지 못해 부득이하게 협약 해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