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나이키가 찾는다…효성티앤씨 "올해 영업익 2배"

효성티앤씨, 中 리오프닝 기대감



룰루레몬 요가복과 나이키 트레이닝복 인기가 높은데, 국내 기업이 없다면 만들 수 없다는 점 아시나요?레깅스처럼 신축성 있는 옷의 주요 소재가 스판덱스인데, 바로 이 스판덱스 글로벌 1위가 효성티앤씨입니다.

산업부 강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강 기자, 중국 리오프닝과 맞물리며 효성티앤씨의 올해 실적 개선 기대 크다면서요?

전 세계 신축성 의류 중 3분의 1이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스판덱스는 고무줄처럼 잘 늘어나고 쉽게 끊어지지 않아 섬유의 반도체로 불립니다.지난해 실적이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 올해 살아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배 넘게 늘어난 3천억 원 가까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중국 봉쇄에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10분의 1 가까이 줄어 극심한 어려움 겪었고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적자도 났습니다.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분의 1로 줄어들 만큼 좋지않았던 효성티앤씨, 올해 상황이 좋아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중국 리오프닝이 결정적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의류 제조국이자 스판덱스의 최대 수요국입니다.

룰루레몬과 나이키 등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에 포진된 원단업체에게 어떤 섬유를 쓸지 정해주는데,

두 회사 모두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의류업체들의 중국 공장 생산재개는 벌써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 스판덱스 생산기지는 주로 중국에 포진돼 있는데요.

연초 중국 안에 있는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은 평균 60% 수준에서 3월 85%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효성티앤씨도 중국에 스판덱스 공장만 5개가 있고, 전체 생산 중 절반이 중국 공장에서 나옵니다. 즉, 매출의 절반은 중국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반면 코로나 이후 중국 내 스판덱스 경쟁자들은 줄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업계 구조조정으로 중국 내 스판덱스 제조업체가 2015년 22곳에서 2021년 13곳으로 줄었습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중국발 수요가 현재 올라오고 있고, 올해 스판덱스 수요 회복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주가도 이미 반응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연초 30만 원 초반에서 40% 가량 뛴 40만 원대에서 거래 중입니다.



중국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중국만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효성티앤씨만의 전략이 있을까요?



효성티앤씨는 중국 내 점유율 확대와 함께 다른 지역에도 생산기지를 세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은 중국내 공장만 지어 주로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효성티앤씨는 1억 7,500만 달러(2,278억 원)을 투자해 다음 달 중국과 인도에 스판덱스 생산설비 증설을 마무리합니다.
이외에도 효성티앤씨는 터키, 브라질 등 해외 19개국에 진출해 꾸준히 새로운 글로벌 고객사를 발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스판덱스의 원재료인 PTME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를 자체생산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점도 특징입니다.

원재료를 사서 쓰는 중국 기업들과 비교해 원가가 낮아 마진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는 평가입니다.



효성티앤씨는 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과 함께 효성그룹 '소재 3총사'로 불리는데, 그룹 오너가 각별히 챙기는 핵심 회사라면서요?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의 전신인 동양나일론인데요.

이에 따라 시장에서 효성티앤씨를 효성그룹의 오너인 조현준 회장의 경영지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효성티앤씨의 실적 악화는 효성그룹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만큼 영향력이 컸고요.

무엇보다 효성 최대 주주인 조현준 회장이 유일하게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조 회장은 올해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에게 스판덱스 사업부문장도 같이 맡으라고 지시 내릴 정도로 스판덱스 사업에 신경 쓰고 있다고 합니다.

효성티앤씨는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이기 때문에 그룹 총수가 경영성과에 세심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