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 추진…"독립 전문기관 필요"

경북 포항시가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북과 울산 하천의 통제·관리를 담당하는 홍수통제소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에 포항을 비롯해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과 울산을 담당하는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시는 경북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중앙부처와 경북도에도 건의할 계획이다.

홍수통제소는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따른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을 통제·관리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기관이다.

정부는 1974년 한강을 시작으로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홍수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형산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하천은 낙동강홍수통제소가 담당한다.

동해안 하천은 남·서해안 하천과 달리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하며 유량변동계수가 커 홍수 때 수위가 급속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형산강은 2018년 이후 매년 홍수예보가 발령되는 등 홍수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형산강과 울산 태화강 등 동해안 하천에는 대규모 주거밀집지역, 국가기간산업, 세계역사유적이 인접해 독립적인 홍수통제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포항시의 견해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변화가 잦아지고 자연 재난이 강력해지는 시대에 근본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가 필수"라며 "중앙부처와 협력해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과 국가 수문관측망 확대 등을 추진해 시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