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안성기 "믿고 보는 배우로 남고파…최고 파트너는 박중훈"

"올해 지나면 건강 괜찮아질 듯…좋은 작품 기대해 달라"
지난해 혈액암 투병 사실이 알려졌던 배우 안성기(71)는 23일 "건강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서울 중구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가 지나면 (건강이) 괜찮아질 것 같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아직 정해진 후속작은 없다면서도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달라"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또 '믿고 보는 배우'로 대중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다음은 안성기와 나눈 일문일답.
--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들었는데, 몸 상태는 어떤지요.

▲ 진짜 많이 회복됐습니다. 컨디션이 좋습니다.

-- 반가운 소식입니다.

외출도 많이 하는지요. ▲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고, 집 앞 정도 다닙니다.

헬스클럽이 (아파트) 단지 안에 있거든요.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합니다.

트레드밀(러닝머신) 30분, (무거운 기구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 30분 정도 하죠. 웨이트를 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 혈액암 치료와 회복 과정은 어땠는지요.

▲ 2019년에 (발병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2020년에는 완치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가 했는데 6개월 만에 갑자기 안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전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자고 그랬는데 예전에는 그것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서 고사했습니다.

고사할 문제가 아닌데. 하여튼 또다시 그 과정(항암 치료)을 다시 했죠. 아주 힘들었습니다.

-- 병원에서는 어느 정도면 활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지요.

▲ 잘은 모르겠지만, 아직은 내가 봐도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목소리도 그렇고. 좀 더 지나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가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 5살 때 '황혼열차'(1957)로 시작해 60년 넘게 배우로 살아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 배우'라 할 수 있는데, 요즘 영화 현장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 많이 생각납니다.

(웃음) 요즘 집에서는 TV 통해서 그동안 못 봤던 것(영화)들 쭉 보고 그러다 보니 더 하고 싶죠. 영화를 보는 건 관객 입장에서 그냥 보는 것이고, (연기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있으니까 거기(나이)에 맞는 걸(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 최근 몇 년 동안 윤여정 배우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에서 조연상을 받는 등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동료 배우들의 수상 소식이 많이 들려왔는데요.

▲ 해외에 많이 알려지고 그런 일은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영화제에) 직접 참여는 못 했지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 올해로 67년 차 배우인데, '국민 배우'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나 원동력이 있을까요.

▲ 근본적으로 배우라는 것이 좀 특별해야겠지만 속마음을 그렇게까지 가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배우도 그렇고 다른 쪽도 마찬가지겠지만 한 가지 일을 쭉 하는 사람이 별로 없죠. 나 같은 경우에는 본의 아니게 그냥 하나만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배우로서 '세뇌'가 된 것 같습니다.

(웃음)
--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은지요.

▲ 요즘엔 '국민'이라는 말을 많이 붙여서 (부담이) 좀 덜한데, 확실히 (그때는 부담이) 크긴 했습니다.

그에 맞는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죠. 그런데 결국 나를 좋은 쪽으로 안내한 것 같습니다.

-- 다양한 배우와 호흡을 맞춰왔는데,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배우를 꼽는다면요.

▲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아니지만, 박중훈 씨입니다.

'칠수와 만수'(1988),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총 4편을 함께 했죠.
--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는데, 아직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는지요.

▲ 그런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대통령까지 해보지 않았습니까.

--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 믿고 보는 배우? (웃음)
--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까.

▲ 아직은 없습니다. -- 쾌유를 바라는 팬들과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저를 조금 더 기다리면서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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