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 3년 만에 10만대 넘었다

-2022년 13만2,911대 판매, 캐스퍼·레이가 시장 이끌어

지난해 국내 경차 시장에 3년 만에 10만대를 넘어섰다.

4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시장 규모는 13만2,911대로 2021년(9만5,267대)보다 39.5% 증가했다. 성장세는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가 견인했다. 캐스퍼는 지난해 4만8,002대가 판매됐다. 레이는 부분변경 효과에 힘입어 전년(3만5,956대)보다 23.9% 증가한 4만4,566대를 기록했다. 모닝도 2만9,380대가 출고됐다. 전년(3만530대)보다 3.8% 줄었지만 견실한 실적이다. 지난해 말 생산을 멈춘 쉐보레 스파크는 1만963대를 시장 형성에 보탰다.


업계에선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두 제품의 활약이 실적 개선에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크기가 한정된 경차의 약점을 줄여서 경차뿐만 아니라 소형차의 일부 수요까지 끌어들였다는 것. 캐스퍼는 SUV를, 레이는 MPV를 지향해 해치백 스타일인 모닝, 스파크보다 거주공간과 적재공간이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모든 좌석을 접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차박 수요에도 대응했다.

제품의 차별화된 특성과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시장 견인 배경으로 꼽힌다. 두 제품은 2,000만원에 육박하는 다소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능력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상품성이 높다면 가격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 고유가 기조도 경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효율이 높은 경차가 주목받는 경향이 짙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차 인기는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과 각 회사의 판촉, 고유가 상황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역시 10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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