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시위자 처형한 이란에 "겁주려고 가혹한 수단"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가혹한 수단"이라고 비난했다고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어 방송 이란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당국의 모센 셰카리(23) 처형에 대해 "이란 정부가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 하면서 점점 더 끔찍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셰카리는 지난 9월 시위 때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을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날 형 집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여대생의 의문사를 계기로 9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으나 시위 참여자에 대한 사형 집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사형은 이란 정권이 평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보여준 가장 최근의 행위"라며 "사람들을 겁주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이란 지도부가 국민과 진실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이 시위에 참여한 수천 명을 체포해 구금했으며 엉터리 재판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가혹한 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앞으로도 동맹국과 공조하면서 이란의 인권 탄압에 계속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사형 집행에 대해 "끔찍스러워 놀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부에 "잔혹한 탄압을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는 이란 정권에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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