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둔화,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금리 상승기조 유지"

11월 기준금리 0.25%p% 인상…내년 성장률 전망 1.7%로 하향
국내 성장세 약화…단기금융시장도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경기 둔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를 인상했지만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돼 0.25%p 인상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24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전했다.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3.25%로 인상했다. 이와함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하며 지난 전망치(2.1%)보다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되는 등 자금경색이 나타나는 부분을 우려했다.

이에 금통위는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인상하기로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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