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된 세계한상대회 개근한 조병태 미국 소네트그룹 회장

모국 경제 발전 돕는 대회 출범에 앞장…"한상 네트워크 마련 보람"
내년 대회는 미국서…"화상·유대상처럼 되기 위한 제2의 도약 필요"
"모국을 돕자는 한마음으로 시작한 대회가 어느덧 스무 살 어른이 됐습니다. 한상(韓商)과 모국 중소기업 간 상생의 장으로 자리를 잡은 게 무엇보다 큰 보람입니다.

"
세계한상대회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던 조병태(76) 미국 소네트그룹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명예회장인 그는 여수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이어서 울산에서 열린 '제20차 세계한상대회'에도 참가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상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한상대회는 1998년 서울에서 첫 대회를 열었고 지금까지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등에서 개최했다.

조 회장은 "월드옥타 회장 재직시절인 1998년 IMF 위기에 빠진 모국을 돕자며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며 "한국 상품 구매, 외화 송금, 한국 투자 등에 집중했고 이 대회가 모태가 되어 탄생한 것이 '세계한상대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월드옥타뿐만 아니라 한인상공회의소, 미주뷰티서플라이협회,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조선족기업가협회,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전 세계 한인 경제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경희대 체육학과를 나와 핸드볼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하다가 1974년에 미국에 이민해 모자사업에 뛰어들었다.

맨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국 스포츠 브랜드 MLB 등의 모자로 사랑을 받으며 매년 7천만 개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소네트그룹은 1회 한상대회에 참가하던 2002년에는 연 매출 1천만 달러(142억원)였는데, 지금은 5억 달러(7천9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동포 기업들이 20차례 한상대회를 여는 동안 모국과 동반 성장하며 거주국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기업인이 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처음 한상대회를 만들 때부터 중국의 화상(華商)이나 유대인들의 유대상들 보다 뛰어난 한민족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년 세계한상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

한상대회의 해외 개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대회 운영위원회 정관에 따르면 원래 한상대회는 2년마다 해외에서 개최하는 걸로 돼 있다"며 "그동안은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모국에서 열어왔는데 이제야 원래 취지대로 하게 된 것"이라고 반겼다. 해외 개최의 장점에 대해 조 회장은 "현지 바이어가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이 더욱 활성화되고 거주국 한인사회의 위상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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