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의 무릎관절 이야기] 자세를 보면 그 사람 병이 보인다
입력
수정
지면A33
“A씨. 목 안 아파요?” “네? 아, 괜찮아요.” 아프진 않다니 다행이었지만 저렇게 목을 앞으로 빼고 일하다 보면 거북목이 생기기 쉬워 걱정스러웠다.잘못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목을 앞으로 빼면 어깨는 자연히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어깨가 자꾸 움츠러지면 어깨 자체 공간이 좁아지면서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 오십견)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더 나아가서 골반 자체도 불안해지고, 무릎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어깨를 움츠리면 근육이 긴장돼 위장 활동이 저하되고 위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목을 길게 빼는 자세를 고치면 거북목만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깨, 허리, 무릎 등 목과 연결된 다른 관절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함께 줄어든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자세를 가장 쉬운 것부터라도 고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모델처럼 목을 살짝 뒤로 젖히고 가슴과 어깨를 펴는 것만으로도 목, 허리, 어깨, 무릎 등 관절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만큼 관절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