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름 덜 ‘지속가능한’ 해법은 PL”... 이마트, ‘고객 퍼스트’ 위한 ‘PL 퍼스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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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에 저렴한 PL 수요 증가⋯국내외 주요 유통업체 잇달아 PL 강화이마트가 고물가 속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PL(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상품 경쟁력은 키워 고객들이 실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가기로 했다.
□ 이마트 대표 PL 노브랜드-피코크 올해 매출 신장률, 일반 상품의 4.6배
□ 이마트 “고객 생활비 부담 줄일 핵심 수단이 PL⋯연말까지 가격 동결”
이에 이마트를 대표하는 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 또 필수 상품들의 품질은 향상시키는 동시에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이마트가 PL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의 매출액 신장률 1.4%의 4.6배에 달한다.
이마트는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가성비 높은 PL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PL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고객 혜택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연말까지 노브랜드 1500여 개, 피코크 700여 개 모든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것은 이러한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이마트는 매장마다 ‘가격 동결’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포스터, 현수막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노브랜드와 피코크 가격 동결은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모두 적용된다.
글로벌 유통업체들 ‘PL 강화’ 잰걸음
PL 경쟁력 강화는 최근 글로벌 주요 유통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Kroger)는 올해 1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PL 상품 판매가 증가세이며 이에 맞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PL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업체 중 하나인 앨버트슨(Albertsons)도 4월 CEO 메시지를 통해 PL 상품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대응 및 로열티 제고를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PL 상품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일본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이온(AEON)은 지난해 9월 자사 PL인 ‘TOPVALU’ 3000개 품목의 가격동결을 발표했다. 가격 동결은 당초 2021년 말까지 계획했다가 올해 3월까지 연장했다.
일본 유통업체들은 1990년대 버블 붕괴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불황이 닥쳤을 때마다 PL 상품을 진화시켜왔다. 1990년대에는 저렴한 식품 중심이었던 PL 상품군을 잡화와 의류 등 생필품으로 넓혔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저렴한 가격에 더해 대기업이 품질을 검증한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PL이 ‘적정 가격의 적정 품질’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고물가 속에서 PL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일반 제조사 상품에 비해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알짜 중소업체를 발굴해 상품 생산을 맡기고 물류 단계를 간소화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개별 상품이 아니라 PL 브랜드를 통째로 홍보해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상품 생산과 유통을 위한 여러 단계에서 유통업체의 재량을 발휘할 부분이 그만큼 크다.이마트의 PL 가격 동결은 이마트가 ‘저렴한 가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PL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가격 동결 조치는 PL 상품 중에 필수 먹거리와 일상용품이 많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지난 7월 노브랜드 상품 중 생수 우유 물티슈 등 고객 구매 빈도가 큰 25개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노브랜드 상품이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크 밀키트 중에서 올해 1~8월 매출 규모가 가장 컸던 부대찌개, 샤브샤브, 밀푀유 나베 등은 비슷한 메뉴 외식 가격의 절반 수준에 즐길 수 있다. 해당 음식을 집에서 해먹는다고 해도 훌쩍 오른 식재료 비용과 손질과 조리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밀키트 이용이 합리적이다.
이마트가 내놓은 가격 동결 조치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주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세인즈버리(Sainsbury’s)은 올해 2개월 단위로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묶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8월말부터 2000여 개 상품의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프랑스 유통업체인 르끌레흐(E.Leclerc)도 7월 생필품 120개 품목에 대해 한시적 가격 동결을 한다고 밝혔다.
PL 관리 강화와 함께 상품 경쟁력도 확장
가격 관리와 더불어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상품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MZ세대들이 선호할 만한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다.
노브랜드가 올해 출시한 ‘단백질바’는 다른 세대에 비해 건강과 몸매 관리에 많은 정성을 쏟는 MZ세대를 겨냥했다. 1개당 가격이 국산 초코바보다 저렴하다. 역시 상반기에 출시한 ‘캐모마일꿀차’는 젊은층 사이에선 스페인 여행의 필수 기념품으로 여겨지던 상품을 대중화한 것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 담당은 “실속 있게 유행을 챙기려는 MZ세대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늘려 고객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피코크가 9월에 새로 내놓은 ‘프로틴 아이스크림’과 ‘비건 김치’도 영양섭취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일반식품도 건강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느는 추세다. 이에 피코크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애쓰고 있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는 시장 변화를 재빨리 파악해 트렌드를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해서도 PL 상품은 중요한 매개체다. 이마트는 6월 유통업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상품’의 기준과 핵심 과제를 제시한 가이드북인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Product Sustainability Initiative)’를 내놓은 바 있다. PSI에서는 중점 연구과제를 ▲친환경상품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 ▲건강/안전 ▲포장&플라스틱 등 총 4대 부문으로 분류했다.
이중 우선 추진 과제인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과 ‘포장&플라스틱’ 개선 프로젝트를 노브랜드 등 PL 상품에 우선 적용하겠다는 게 이마트의 계획이다.
한편 가격 관리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전략의 중심을 PL로 두면서 이마트는기존 프로젝트에 일부 변화를 주기로 했다. 7월 시작한 가격 관리 프로젝트인 ‘가격의끝’은 10월부터 시즌별 주요 상품들 할인 그리고 500대 상품에 대한 일주일 단위 가격 관리 위주로 전환한다. 40대 품목 일반 상품의 상시 최저가 프로그램은 중단한다.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객들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격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제공=이마트, 기업이 작성하여 배포한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