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가정집 등지서 괴한 총격…미성년자 등 10명 숨져

카르텔 연관 범죄로 추정…내달 '한국 주빈' 축제 치안 "문제 없다"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서 무장 괴한의 연쇄 총격에 미성년자를 포함한 10명이 숨졌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매체 인포바에와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0분께 과나후아토 실라오 지역 한 가정집에 괴한이 침입해 안에 있던 성인 여성 2명과 남성 1명, 어린 소녀 1명을 상대로 총을 쏴 살해했다.

용의자들은 여러 대의 차량을 나눠 타고 이곳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15㎞ 정도 거리인 로미타 지역 식료품점에서도 괴한 총격에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당국은 이 두 사건 연관성과 용의자들이 동일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은 두 사건 모두 마약 카르텔 간 투쟁과 관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나후아토주는 멕시코 내 카르텔간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범죄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역 토착 세력인 '산타로사 데리마 카르텔' 간 다툼으로 촉발된 강력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과나후아토에서는 한 여성 시신이 다리에 내걸려 당국이 수사에 나섰는데, 당시 현장에는 산타로사 데리마 카르텔 갱단 서명으로 보이는 증거물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나후아토에서는 다음 달 '세르반티노 축제'가 예정돼 있어서 행사장 치안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연극·무용·음악 등 공연은 물론 시각·시청각 예술까지 망라한 종합 예술의 장으로, 중남미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행사다.

올해 50회인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클래식과 전통 공연, K팝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번 범죄 현장은 행사 주무대인 과나후아토 시(과나후아토 주도)와 30㎞ 안팎 떨어져 있다. 마리아나 아이메리히 축제 총감독은 앞서 지난달 말 현지 매체 인포바에에 지난 20년간 축제가 문제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하며 "범죄는 어디에나 있지만, 저희는 치안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모든 사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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