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 지도부 총출동…"정말 어려운 시기, '행복한 세상' 위해 최선" 오후엔 계양구 지역구서 유튜브 진행…檢기소 소식엔 별다른 반응 안보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날 용산역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고민정·박찬대·장경태·서영교 최고위원, 김성환 정책위의장, 천준호 비서실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 대표가 귀성 인사 장소로 용산역을 택한 건 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용산역에는 호남선을 타는 귀성객들이 다수다. 10시 30분께 용산역에 도착한 이 대표는 '민생부터 챙기겠습니다' '함께 웃는 한가위' 등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용산역사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는 웃으며 함께 '셀카'도 찍어줬다.
역사 내에서 시위를 진행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본 이 대표는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열차 플랫폼까지 내려와 여수행 KTX에 탑승한 귀성객들에게 "고향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 대표는 귀성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어려운 시기다.
물가도, 금리도, 나라 살림도 점점 어려워지는데 얼마나 (국민들이) 힘드시냐"며 "그래도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회포를 풀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소중한 기회이니 일상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따뜻한 추석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중에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 생각도 조금만 해달라"며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을 같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주어진 여건이 어렵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계양시장을 깜짝 방문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연휴 준비로 북적거리는 시장에서 이 대표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명절 잘 쇠시라"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유과, 떡 등을 인천 지역화폐인 '이음카드'로 직접 구입했다.
그는 자신의 '이음카드'를 꺼내 들며 "인천 '이음'은 액수를 줄였죠. (월 결제액) 30만 원 (한도)에 5%로"라고 지역화폐 예산 축소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라이브 방송에서 "정치라는 건 국민을 대신해 국민 삶을 챙기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민생과 국민 여러분 삶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태풍 때문에 살림이 망가지고, 집이 침수되고, 가까운 분과 가족을 잃은 분들도 계셔서 참 마음이 무겁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니 서로 격려하고 위로했으면 좋겠다"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검찰의 이 대표 불구속 기소 사실은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전해졌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기소 소식을 공유하며 분노했지만, 이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