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주택·도로 잠기고 무너지고…한때 물바다 된 군산(종합)

전북소방, 84차례 현장 출동…군산 산단 254㎜·익산 함라 183㎜
11일 전북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건수가 84건에 달한다.

피해는 시간당 100㎜의 강한 비가 내린 군산에 집중됐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군산시 선양동의 한 주택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로한 주택 거주자는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각 미룡동의 한 아파트 주변 침수 도로에 갇힌 시민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옥산면 남내리 한 마을의 축대는 세찬 비를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흘러내렸다. 오전 9시 56분께는 산북동의 한 정미소도 물에 잠겨 소방당국인 연신 펌프로 물을 퍼냈다.

또 신풍동, 미룡동, 문화동 일대의 도로와 주택은 물론 농경지,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겼다.

온통 물바다로 변한 도로 한가운데서 차가 오가지도 못하는 일이 속출했고 대부분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이밖에 군산대학교, 군산고등학교 주변 도로 3곳과 구 보건소 사거리 등 주요 교차로 4곳도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군산 이외에 김제와 부안 등에도 강한 비가 내렸으나 아직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비로 인한 인명피해 또한 없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산단 254.5㎜, 익산 함라 183㎜, 김제 심포 156.5㎜, 완주 120.1㎜, 전주 112.1㎜, 부안 94.5㎜ 등을 기록했다.

군산과 김제, 부안, 익산, 전주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해제됐으며 정읍과 고창, 임실, 무주, 진안 등 11곳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서해안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새로 유입되면서 12일 오전까지 도내에 20∼7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주기상지청은 내다봤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빗줄기가 잠시 잦아들었으나 새로운 비구름대가 유입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신 기상 정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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