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창 경감 "'경찰국 반대' 회의 강행"…징계 가능성 지적(종합)

경찰 내부망에 "30일 오후 2시 행사 진행"…지지·응원 속 비판·우려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취소된 가운데 류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이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회의라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27일 밝혔다.류 경감은 이날 올린 경찰 내부망 글에서 "전국 지구대장, 파출소장들도 팀장님들 회의에 참여하겠다고 이곳에 제안한 동료로서 30일 오후 2시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장소는 그 인근도 있으니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국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동료가 참석하는 행사는 당장 현실적으로 준비하기 어렵다"며 "비록 적은 동료들이 모이더라도 전체 14만 경찰이 모인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중 장소와 시간, 준비물을 확정하고 오는 28일 이를 통보하겠다고 전했다.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올라온 이 글은 약 4시간 만에 조회 수가 1만4천회에 달했으며 댓글도 100개 가까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류 경감을 지지·응원하는 내용이었으나 회의 강행을 비판·우려하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이중 회의 참여 의사를 밝힌 경찰은 많지 않았다.한 경찰은 "경찰국 신설의 부당함을 용기 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봤다"며 "경찰 한 사람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응원했다.

다른 경찰은 "전체 경찰회의가 취소돼 절망하고 있었다"며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힘이 나며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글이 올라온 뒤 류 경감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처럼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앞선 지난 25일 류 경감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전국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의 참석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총경들이 단지 경찰을 걱정했는데 돌아온 건 '대기발령'과 감찰이었다"면서 "팀장들도 같이하겠다는데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게 동료의 의리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