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규 발열자 사흘째 10만명 밑…무증상 감염 가능성 '촉각'(종합)

"무증상자, 면역력 높다고 안심 말아야"…"일부 농촌은 좀처럼 안줄어" 우려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사흘째 10만명 아래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9만6천61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10만8천990여명이 완쾌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통계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써 북한의 일일 발생 신규 발열 환자 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째 10만명 아래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383만5천42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66만9천950여명이 완쾌됐고 16만5천39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지난달 12일 1만8천명, 13일 17만4천440명, 14일 29만6천180명, 15일 39만2천920여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지난달 16∼20일 2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1∼26일에는 10만명대로 감소했고 27일(8만8천520여명)에는 보름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8일(8만9천500여명) → 29일(10만710명)→ 30일(9만6천20여명)→ 31일(9만3천180여명) → 지난 1일(9만6천610여명)으로 10만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너무 적고, 정보 당국도 북한의 발표가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판단하는 등 북한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무증상자들에 대한 관리 소홀로 바이러스가 재차 확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욱 김만유병원 과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자기도 모르게 무증상으로 경과한 사람이나 실제로 병을 경과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들은) 남보다 면역력이 높다고 안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병을 앓는다면 전파력이 있는 위험자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 시기 (병을) 앓지 않은 사람들은 철저히 경과를 관찰하고 만약 열이 나면 즉시 사람들과 접촉을 차단하고 격리해 전파력을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시와 달리 농촌은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명철 함경남도인민위원회 부국장은 이날 TV에 출연해 "함흥시를 비롯해 인구가 집결돼 있는 도시 지역들에서 5월 17∼18일경부터 당일 유열자(발열환자) 수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일부 농촌지역들에서 유열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농촌지역 발열환자를 감소시키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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