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 더 늘었다...가계자산 80%는 부동산

3년여간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우리의 금융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신한은행이 전국에 있는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네 금융생활을 조명하는 '2022년 보통생활 금융생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변해가는 소득과 자산, 부채, 저축과 투자 트렌드를 지난해 경제부 전민정 기자와 함께 속속들이 짚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우선 코로나 초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지며 가계살림에도 타격이 적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좀 나아졌나요?

지난해 우리나라 보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득이 줄었던 지난 2020년보다 15만원 더 늘어난 건데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소득 양극화는 더 심해졌는데요.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격차는 최근 4년 중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소득이 늘었다면 여유자금도 더 생겼다는 얘기인데요. 여유자금은 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었는지도 궁금하네요.



보통 가구의 여유자금은 늘었지만, 저축이나 투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이용하기보다는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과 예비자금은 각각 모두 103만원이었는데요.

저축·투자액과 2020년보다 6만원 줄었고, 예비자금은 2018년~2020년에 80만원대를 유지한 것에 비해 20만원 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가 공격적으로 바뀐 점은 눈에 띄었습니다.

금융상품별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과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은 그 비중이 2020년 10.1%에서 지난해 13.6%로 늘었습니다.

보험 상품 저축액도 2019년 수준을 회복했고요.

하지만 적금과 수시입출금통장,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비중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낮은 예적금 금리와 투자열풍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상품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성이 있는 투자상품 비중을 더욱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소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 가계 자산도 늘었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국내 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2020년보다 20%가까이 급증해 5억원대를 돌파했는데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각 가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규모는 평균 4억 1,400만원이었습니다.

전년 보다 21% 급등한 건데, 지난 4년 중 최고치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엔 80%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렇듯 부동산이 자산 1순위로 꼽히면서, 부동산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삶의 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삶의 질이 '최상'이라고 답한 이들의 부동산 자산 평균은 6억원이었는데요. '최하'라고 답한 이들보다 3억7천만원이나 많았습니다.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려고 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실제 부동산 투자 열풍에 집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가계빚도 많이 늘지 않았습니까.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이 '빚'을 지고 있었고요. 평균 부채 잔액은 1억원으로, 작년 한해에만 16%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가계소득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소득 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 가구당 빚은 월 평균소득의 스무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실제 한 가구가 매달 갚아야 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늘었습니다.

2030세대들의 경우 대출 부담을 안고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최근 1년 안에 집을 산 20~30대는 평균적으로 1억 6천만원대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매달 평균 80만 원을 빚을 갚는 데 쓰고 있었는데,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무려 17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은퇴 이후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요.



여기서 엥커에게 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요즘 '조기 은퇴 후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른바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죠. MZ세대 파이어족은 몇 세에 은퇴를 꿈꿀까요?



그냥 찍을께요. 40대 초반일꺼 같은데요.



정확히 맞췄습니다. 2030 파이어족은 평균 41세에 은퇴를 꿈꿨습니다.

전체 2030 경제활동인구 중 6%를 차지하는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381만원이었는데, 또래보다 23만원 더 많았습니다.

또 주로 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공격적이고 계획적인 투자로 미래 준비에 적극적이라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24~64세 보통사람들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선 41.5세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은퇴와 노후가 준비돼 있다고 답한 40대는 15%에 그쳤고, 가족을 부양해야 해서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다는 이들도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은퇴 후 활용할 예상 주 소득원으로 '연금'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전 기자,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를 뽑아볼까요?



네. 유튜브 제목은 "코로나 시대, 자산 부동산 쏠림현상 심해졌다"

해시태그는 '예적금 보다는 주식·펀드',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 이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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